[ON+View|가요] 목소리가 잘생긴 정승환, 그 안에 감춰진 귀여운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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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터온뉴스 DB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목소리가 잘생긴 가수에요. 노래에 어떤 연기를 시켜도 최적화된 가수죠.”

안테나뮤직의 수장 유희열은 정승환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SBS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했을 당시 정승환에 대해 “머리가 덥수룩해서 누가 봐도 노래를 잘 할 것 같은 학생이 나왔다”며 “(잘생긴 목소리와) 외모랑 언밸런스하다”는 사장님식 유머와 함께.

물론 정승환이 화려한 아이돌 가수와 포스 넘치는 배우들에 비해 훌륭한 외모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승환의 실력에 갖은 매력이 하나둘씩 더해져 그 누구보다 멋진 사람이 만들어졌다.

정승환은 ‘K팝스타 시즌4’ 이후 각종 OST를 통해 대중과 만나왔다. 그리고 지난 11월 첫 번째 미니앨범 ‘목소리’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에 나섰다. 타이틀곡 ‘이 바보야’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막강한 아이돌을 제쳤다. ‘목소리의 힘’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정승환의 목소리는 평범한 듯 독특하다. 앳된 외모에서 굵직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도 신기하고, 정통 발라드에 딱 어울리는 보컬로 지루할 법도 하지만 강한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

유희열은 “발라드계에서는 가사전달이 중요하다. 내 이야기처럼 들리냐 아니냐 하는 연기가 중요하다”며 “정승환은 가창력보다 가사 전달이 먼저인 친구다. 연기를 해야 하는 발라드에 최적화된 친구가 아닌가 싶고,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많겠지만 정승환을 대체할 수 있는 가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정승환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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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희열은 ‘K팝스타 시즌4’ 당시 다른 참가자에게 정승환을 예로 들며 “미묘한 1%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정승환의 노래가 친숙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정승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미묘한 1% 때문이었다.

그 1%에는 정승환의 솔직하고 인간적인 매력도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가장 팬들이 열광하고 있는 점은 꾸미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오는 엉뚱한 4차원 매력과 그로부터 형성된 귀여움이다.

‘이 바보야’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실제로 소주 4병을 마시고 감정을 이어갔다고 했을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정승환은 데뷔 앨범 발매 쇼케이스 때도 그랬다. 조용히 나와 기자들에게 첫 인사를 올리고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려는데 마이크가 나오지 않았다. 어리둥절한 정승환은 마이크 전원을 켜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현장에는 유희열도 함께 자리했는데, 정승환은 유희열에 뒤지지 않는 입담을 뽐냈다. 순수한 표정으로 디스 아닌 디스를 하는가 하면, “뮤직비디오 촬영 막바지에 유희열 대표님이 수고했다고 저를 안아줬다. 두꺼운 패딩을 입으셔서 엄청 포근해서 감정이 올라와 눈물을 막 쏟았다. 거기에서 그쳤으면 좋았을 텐데 계속 뽀뽀를 해주셨다”고 재밌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춤을 요청한 MC의 말에는 망설임 없이 바로 일어나 무반주에 막무가내(?) 춤을 추며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1위 공약으로는 ‘바보분장 하고 노래하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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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의 독특한 매력은 최근 안테나뮤직 식구들과 출연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방송에서 정승환은 신나는 분위기를 요구하는 상황 속 발라드를 부르고 해맑은 웃음을 지어 ‘눈치 없고 착한 감성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충격의 엉덩이춤으로 권진아를 비명 지르게 하기도 했다.

자필로 자신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서는 특기가 교태부리기, 잔망떨기, 아무 노래나 슬프게 부르기라고 하거나, 좋아하는 것으론 이북 인절미를 꼽았다. 소속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요즘 정승환이 한창 빠져있는 음식이라 한껏 강조를 해놨다고.

또한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인데 싫어하는 것은 추위라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요즘 팬사인회 등으로 팬들과 자주 만나면서 내재되어 있던 교태가 더욱 ‘뿜뿜’하더라는 전언도 있었다. ‘보통 친구가 아니구나’ 싶은 지점이다.

정승환은 자기소개서 말미에 “메리크리스마스, 해피유희열!”이라고 적었다. ‘해피유희열’은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에 ‘유희열’이란 이름을 더해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