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책 `오늘은 이 바람만 느껴줘`의 작가 `청춘유리`는 페이스북 팔로워 6만7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3만3000명에 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다.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과 글로 많은 이들에게 `바람`이 되어준 작가 청춘유리를 만났다. 그가 생각하는 여행을 들어봤다.
-여행을 다니기 전 `원유리`와 지금 여행을 다니는 `청춘유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원유리로 여행을 했을 때 내가 다시 돌아갈 한국이 무서웠디. 청춘유리로 여행을 갔을 땐 돌아가도 제 일이 여행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불안하지않다. 작가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고 수입도 많지 않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 됐기 때문에 떠나든, 돌아오든 여행이 늘 좋아진 것 같다. 일상이 여행이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책표지를 넘기자 마자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세계를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발견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여행으로 찾으려 하신 것은 무엇이고, 돌아와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여행만 떠나면 행복해질 것 같았다. 그런데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따뜻한 제 방에 누웠을 때, 내가 찾아 헤맸던 행복을 집에 와 느꼈구나 싶었다.
정작 여행을 할 땐 소매치기에, 인종차별에, 안 좋은 일에 너무 많이 치이느라 행복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집에 돌아와보니 행복은 정말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행복은 그냥 제 옆에 있었다. 만약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면 행복이라는 걸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여행 덕분에 행복은 길의 끝에 있는 것도, 돌아와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이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 절대 결과는 아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모두가 꿈꾸지만 선뜻 시도하기 어렵다. 많은 여행을 통해 알게된 `혼자 여행하기` 팁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
▲정말 외로워야만 만날 수 있는 내가 있다. 고요한 방 안에 혼자만 남아있는 느낌이 쓸쓸해서 처음에는 싫었다. 혼자 있다 보니 심심하고 할 것도 없고 여행이 이런 건지도 잘 몰랐다.
어느 순간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진짜 외로울 때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구나` `진짜 외로워야만 나와 대화를 할 수 있구나` 힘든 상황은 많지만, 순간 순간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제가 여행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때부터는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일이 훗날 내게 어떤 도움이 될까?` 싶으면서 생각의 틀이 바뀌었다. 여행을 항상 편하고 행복할 거라 여기기 보단 처음부터 기대를 갖지않고 떠나면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썩 괜찮다. 무슨 일이든 견뎌지고 좋지않은 일 뒤에는 새로운 인연이 기다리고 있다. 떠나기 전 준비보단 가서 부딪혀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최대한 많은 것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서른 살 전엔 인생을 높게만 가려고 하지 말고 넓게도 바라보길 바란다. 그래도 틀린 것이 아니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로 향하는 길에는 정답이 없다. 내가 살고 싶은 인생으로 살아간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니다. 내가 어떤 길로 가면 좀 더 신나게 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은 것을 도전하고 경험해보는 방법 밖에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젊으니까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이다. 50살에 세계여행을 도전했는데 `이건 아니야`하는 것은 충격이 클 수 있다. 20살의 세계여행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학교를 다니고 또 새로운 것을 도전해 나가면 된다.
젊고, 많은 선택권과 다양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젊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활용해야 한다. 땀을 식혀줄 수 있는 바람을 하나 정돈 안고 살아가야 슬픈 인생이 되지 않는다. 인생은 힘든 것도 좋은 것만도 아니다.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 재미있는 인생이다.
etnew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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