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칼럼] 사회적경제기업의 도약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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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혜 서울산업진흥원 판로지원팀 책임

이제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오르내리는 겨울이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상황은 한겨울 추위보다도 더 냉랭해진 듯하다. 일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나 작년 한해 경제계를 휩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때보다도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경제가 침체되고 취업 문제가 일상화되어버린 경제적 불안감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고 심리적인 불안으로까지 영향을 미쳐 암울한 미래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는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불황의 시기에는 소시민이나 취약계층이 훨씬 더 경제적인 타격을 받게 되는데, 자본주의 현대 사회에서는 이해관계를 따지고 이익을 쫓으며 경쟁하는 것이 당연시 되지만 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의 경제활동을 하면서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을 보듬거나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들이 있다.

바로 사람들에게 조금씩 언급되거나 인식되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이라고 통칭되는 기업들로, (예비)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을 의미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과 수익 창출을 기업 경영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경제기업은 사람과 사회적 가치를 좀 더 우선순위에 두는 기업으로,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난 불평등, 빈부격차 등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나름의 방식을 통해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즉, 경제적 가치보다 사회적 가치 추구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청년층에서 소셜벤처기업라는 형식으로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기도 하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은 취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정부나 지자체가 일일이 제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한편, 취약계층의 자립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경제기업의 규모는 일반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좀 작은 규모여서 매출이나 이윤이 작을 수밖에 없는데, 이제까지는 사회적경제기업은 기업보다는 사회라는 단어에 좀 더 강조점을 두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기업이 시장경제를 보완할 수 있는 경제 주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간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사회적경제기업은 기업 스스로에게 지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사회 구성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취약계층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자생력을 배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하는 정부나 지자체는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프로그램들이 일회적·일률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경영 환경에 맞는 일대일 또는 맞춤형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기업의 성장동력을 견인하고 기업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일시적이고 단발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에 대한 홍보를 통한 사회 구성원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인 우리는 우리가 속한 지역, 마을, 공동체가 잘사는 사회, 함께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목적과 비전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사회적경제기업이 제공하는 질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편견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이러한 큰 뜻이 모일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2017년은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직은 미약한 사회적경제기업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며 일반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스타기업이 나올 수 있는 날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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