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공모금액이 2010년 이후 최대치인 4조2727억원을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코스닥에서 이전상장한 2곳을 포함해 16곳으로 작년과 같았지만 총공모액은 4조3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IPO 공모액이 급증한 것은 하반기 대형 기업공개(IPO)가 영향을 미쳤다. 2조2500억원으로 공모규모 역대 2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9000억원)이 코스피에 새로 들어왔다.
코스피 공모는 2010년 28개사, 8조745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내리막을 걸었고 작년에는 2조4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코스피 IPO시장의 특징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사 상장이 눈에 띈다. 2조원대 공모액이 예상되는 넷마블게임즈는 12월 상장예심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장에 입성한다.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외국기업이 최초로 상장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이 최초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이용해 해외 자회사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미국 국적의 두산밥캣과 베트남 국적의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대표적이다.
거래소는 “2016년을 외국기업 상장 재개 원년으로 선포하고 적극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2012년 SBI모기지(일본) 이후 4년 만에 외국기업이 코스피에 상장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사의 주가는 상장 시기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상반기 상장사는 초기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나, 하반기 상장사는 공모시장 위축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은 각각 10.3%, 16.7% 올라 눈길을 끈다.
내년 코스피 IPO 시장은 올해보다 양적·질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거래소가 상장주관사들을 대상으로 내년 IPO 수요를 조사한 결과 20곳가량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와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이 대기 중이어서 공모액은 6조~7조원이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4조원대 공모를 추진했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개되면 내년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을 갖춘 대형 신성장 우량기업들이 코스피시장에 상장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다만, 철저한 상장적격성 심사로 부실기업의 코스피 진입을 제한하는 등 투자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코스피 신규상장종목 공모가 대비 주가등락률(%) *(주)이전상장(2사) 제외>
<2017년 주요 IPO기업 예상공모액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