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실SW벤처포럼`이 지역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창업인 발굴과 창업기업 초기 투자 연계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은 지난 2년 동안 장영실SW벤처포럼에서 23개 창업기업(팀)을 발굴해 2억4000여만원의 창업 종잣돈을 지원, 1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연계 성과를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센텀 SW융합클러스터` 사업으로 지난해에 시작한 장영실SW벤처포럼은 정부 SW중심사회 확산 전략을 창업기업에 접목시킨 유망 창업인 발굴 지원 프로그램이다. 조선시대 과학기술자 장영실의 활동과 업적을 벤치마킹, 시대를 앞선 창업 아이템과 상용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창업팀을 발굴·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미래부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포럼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초부터 이달 초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포럼을 진행했다. 매회 10개 창업 팀을 선발해 창업 아이템 분석, 상용화 계획, 투자 로드맵 등 집중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3~4개 기업을 선정, 3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창업 종잣돈을 지원한다.
지난 7일 열린 6회 포럼에서는 믿을수있는친구들(대표 이승욱)이 사용자 위치 기반 창업 아이템 `이륜차 서비스센터 중계 플랫폼`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차량 정비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륜차 운전자와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륜차 정비업을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무스마(대표 신성일)는 센서 데이터를 시각화한 동영상 제작 솔루션으로 최우수상, 부산모아(대표 안동혁)는 `인공지능(AI) 채팅로봇 서비스`로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장영실SW벤처포럼의 특징이자 핵심 기능은 선발한 창업 팀에 기업설명(IR) 역량을 부여하고 투자자를 직접 연계하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멘토단을 매칭해 사업 계획서와 비즈니스 모델 보완, 발표 능력(피칭 스킬) 향상을 집중 지원한다. 포럼 현장에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를 초청,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6회 포럼까지 총 59개 창업 팀을 선발해 멘토링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23개팀이 종잣돈 획득과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외부 기관의 협력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동래구청과 장영실 후예 발굴을 위한 협력협약(MOU)을 맺었다. 동래구는 동래문화회관을 포럼 장소로 무료 제공한다. 장영실의 고향인 동래 지역을 창업 메카로 만들기 위해 포럼 활성화를 지원한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포럼 참가팀을 확대하고 유망 창업 팀에 제공하는 종잣돈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도전성 강한 아이디어가 있는 유망 창업인을 발굴해 키워 내는 세종대왕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