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대종상과 영화인의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올해 대종상에는 영화 ‘부산행’ ‘아가씨’ ‘동주’ ‘우리들’ 등 올 한 해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을 볼 수 없을 예정이다.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16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출품작과 본선진출작품 및 배우를 공개했다.
최우수작품상 후보는 ‘곡성’ ‘내부자들’ ‘대호’ ‘덕혜옹주’ ‘밀정’이며, 감독상은 ‘곡성’의 나홍진, ‘내부자들’ 우민호, ‘검사외전’ 이일형, ‘덕혜옹주’ 허진호, ‘밀정’ 김지운이다. 남우주연상은 ‘곡성’ 곽도원, ‘대호’ 최민식, ‘내부자들’ 이병헌, ‘터널’ 하정우, ‘밀정’ 송강호이며, 여우주연상은 ‘터널’ 배두나, ‘계춘할망’ 윤여정, ‘두번째스물’ 이태란, ‘덕혜옹주’ 손예진, ‘널 기다리며’ 심은경, ‘날 보러와요’ 강예원이다.
강력한 후보 몇몇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많은 작품들이 출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출품작은 겨우 총 29편이다. 출품작으로는 ‘곡성’ ‘내부자들’ ‘밀정’ ‘터널’ ‘덕혜옹주’ ‘아수라’ ‘검사외전’ ‘귀향’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부터 흥행에는 실패했던 ‘아수라’ ‘대호’ ‘고산자, 대동여지도’, 그리고 ‘그들이 죽었다’ ‘대결’ ‘널 기다리며’ ‘수색역’ ‘위드’ ‘한강블루스’와 같이 작은 영화들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았던 ‘부산행’ ‘아가씨’ ‘동주’ ‘우리들’은 없다. 15일 대종상 측은 엔터온뉴스에 “알고 있기로는 더 이상 출품한 작품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25일 열린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부산행’은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기술상, ‘아가씨’는 여우주연상, 신인여우상, 미술상, ‘동주’는 각본상, 신인남우상, ‘우리들’은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올 한 해 한 획을 그은 작품들에 대한 당연한 결과였다. 대종상에 출품을 하지 않은 것은 이들 영화 스스로 선택한 일이기에 안타까운 일은 아니지만, 한 때 한국을 대표하던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에 좋은 작품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다.
제53회 대종상은 오는 27일 오후6시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시상식을 11일 앞둔 상태지만, 배우들은 아직 대종상 시상식에 초청을 받지 못했다. 대종상은 엔터온뉴스에 “후보들이 최근 결정되어 아직 연락을 하지 못했다. 오늘부터 연락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52회 대종상에는 신인상 후보들을 제외하고 남·녀 주연상 후보 전원, 그리고 인기상 후보인 김수현과 공효진 등이 대종상에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앞서 “참석하지 않은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겠다”고 말해 대종상을 ‘출석상’으로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제53회 대종상은 지난 15일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매사에 신중을 기해 운영할 것이다. 이번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최고의 영화제는 아닐 수 있겠지만, 최선의 영화제가 되도록 임하겠다”며 “최종수상작이나 수상배우들은 본심 심사위원들의 심사표를 밀봉한 상태로 행사당일 개봉 후에 집계를 하기 때문에 그전엔 알 수가 없고 당일 발표가 된다. 이번 영화제에선 특히 가장 중요한 심사에 있어서만큼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우선 많은 작품들이 출품 자체를 보이콧한 상태이다. 이미 대종상은 ‘반쪽짜리 시상식’이며 이것은 대종상 스스로 만든 결과다.
한편 대종상은 앞서 5년 동안 KBS에서 생중계했지만, 올해는 iHQ(K-star)방송사에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아프리카 TV를 통해서도 동시 생방송한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
◇ 후보작(자)
▲ 최우수 작품상 = 곡성, 내부자들, 대호, 덕혜옹주, 밀정
▲ 감독상 = 나홍진(곡성), 우민호(내부자들), 이일형(검사외전), 허진호(덕혜옹주), 김지운(밀정)
▲ 남우주연상 = 곽도원(곡성), 최민식(대호), 이병헌(내부자들), 하정우(터널), 송강호(밀정)
▲ 여우주연상 = 배두나(터널), 윤여정(계춘할망), 이태란(두번째스물), 손예진(덕혜옹주), 심은경(널 기다리며), 강예원(날 보러와요)
▲ 남우조연상 = 황정민(곡성), 오달수(터널), 이경영(내부자들), 윤제문(덕혜옹주), 엄태구(밀정)
▲ 여우조연상 = 천우희(곡성), 이엘(내부자들), 손숙(귀향), 라미란(덕혜옹주), 한지민(밀정)
▲ 기획상 = 나홍진(곡성), 조정래(귀향), 정지우(4등), 김원국(내부자들), 김원국(덕혜옹주)
▲ 시나리오상 = 나홍진(곡성), 박훈정(대호), 정지우-김민아(4등), 우민호(내부자들), 이지민-김지운-박종대(밀정)
▲ 조명상 = 곡성, 아수라, 내부자들, 덕혜옹주, 밀정
▲ 촬영상 = 곡성, 아수라, 내부자들, 고산자, 밀정
▲ 음악상 = 곡성, 인천상륙작전, 내부자들, 덕혜옹주, 밀정
▲ 편집상 = 곡성, 아수라, 터널, 내부자들, 밀정
▲ 의상상 = 대호, 인천상륙작전, 고산자, 덕혜옹주, 밀정
▲ 미술상 = 곡성, 아수라, 대호, 덕혜옹주, 밀정
▲ 녹음상 = 곡성, 아수라, 대호, 내부자들, 밀정, 인천상륙작전
▲ 기술상 = 곡성, 대호, 터널,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 신인감독상 = 조정래(귀향), 이일형(검사외전), 모홍진(널 기다리며)
▲ 신인남우상 = 김희진(인천상륙작전), 최민호(계춘할망), 유재상(4등), 정가람(4등), 이상윤(날 보러와요)
▲ 신인여우상 = 김환희(곡성), 강하나(귀향), 최리(귀향), 이슬비(계춘할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