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스 `무시동 난방` 주목… 연료비·환경오염↓

시동을 걸지 않고도 차량 난방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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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동 난방장치.

코비스는 공회전 없는 무(無)시동 난방 장치에 대한 탄소배출권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장치를 사용해 줄인 이산화탄소를 탄소배출권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7일 국토교통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이르면 내달 초 공개된다. 코비스가 계산한 이산화탄소 저감량을 국토교통부가 어디까지 인정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이 장치는 차량 시동을 끈 상태에서 30분가량 난방기를 돌릴 수 있다. 서울시로부터 이미 검증을 마쳤다.

서울시는 지난해 무시동 난방 장치에 대한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연료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4시간씩 사용하면 한 달에 이산화탄소 187.76kg과 연료 206.4리터를 줄일 수 있다. 유류비도 택시 한 대당 매달 16만원씩 절약된다. 당시 서울시는 법인택시 40대와 개인택시 3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택시 기사들은 추위를 녹이기 위해 길가에 택시를 세워놓고 손님이 탈 때까지 시동을 걸고 기다렸다. 시동을 켜야만 히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그린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택시 한 대당 하루 평균 4시간씩 공회전을 한다. 국내 전체 택시 숫자는 24만7609대(올해 7월 기준)다. 이들 택시가 하루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1070톤에 이른다.

전종복 코비스 대표는 “정차 시간이 긴 택시를 1차 대상으로 삼았지만 화물차와 경찰차 등으로 판로를 넓힐 예정”이라며 “일본과 중국 내 대형 환경업체 3곳이 관심을 보여, 탄소배출권 확보 이후 수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비스는 신성오토텍과 함께 이 장치를 개발했다. 시동을 꺼도 98도 넘게 올라간 냉각수를 순환시켜 차안에 따뜻한 바람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차량 내부 온도가 25도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 30분을 버틸 수 있다.

배터리 방전 가능성도 없다. 운전석 앞에는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배터리 방전 경고 기능을 지원한다. 경고음이 울린 뒤 1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장치 전원을 차단한다. 단말기는 장치 사용시간도 계산한다. 줄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코비스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과거 무시동 난방 장치를 차량에 장착하는 데 2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30여분으로 줄였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사업 영토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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