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직자 “지도부 전원 사퇴하라” 당 대표실 점거 시위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친박 중심의 당 윤리위원회 구성에 반발해 이정현 대표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점거시위를 벌였다.
15일 오전 당 사무처 당직자 80여 명은 최고위원회 회의가 에정된 국회 당 대표 회의실 앞에서 ‘지도부 즉각 사퇴’, ‘윤리위 원상복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당의 윤리성은 정당의 존립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데 최근 당 지도부가 자행한 비상식적인 당 윤리위 사태는 당의 도덕적 근간을 훼손했다. 당 지도부는 당 윤리위 추가 인선을 즉각 취소하고 윤리위원회를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전원은 당헌당규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당의 분열과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회의 시간이 30분이 지나도록 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당직자들은 “지도부는 회의도 못 여나”, “회의 안하려면 차라리 사퇴하라”, “회의도 못하는 게 무슨 지도부인가?”라고 비난했다.
30여 분이 지나자 홀로 회의실에나타난 이 대표는 사무처의 입장문을 바당 주머니에 넣은 후 “사무처 출신 당 대표로서 너무 면목이 없고 모든 것을 떠나 후배들에게 불편함을 줬다. 이런 사태가 초래된 것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여러분의 충정과 말씀의 의미, 요구 등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여러분의 요구가 반영되는 방향으로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평상시 이름 없이 애만 쓰고 있는데 크게 사기진작은 못할망정, 이런 불편을 드리게 되어서 정말 죄송하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논의하겠다”고 사과한 뒤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