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레볼루션` 터졌다

넷마블게임즈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레볼루션`이 출시되자마자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새해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에 호재다.

앞으로 모바일 MMORPG 제작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다. 게임업계는 모바일 MMORPG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맞는 동시에 대형사와 중견·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14일 애플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8시간 만에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앱마켓 매출 추이를 실시간 반영한다. 매주 정기적으로 매출 순위를 정하는 구글 마켓에서도 1위를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이날 0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레볼루션은 새벽 100개 서버 대부분에 대기자가 생길만큼 접속이 활발했다. 공식카페는 하루 만에 8만명이 추가 가입해 47만명을 돌파했다.

Photo Image
리니지2레볼루션
Photo Image

리니지2레볼루션은 한국 모바일게임 업계 최초로 사전 예약자 340만명을 모으는 등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엔씨소프트가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고 넷마블네오가 제작,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공성전, 혈맹 같은 리니지 시리즈 특징을 그대로 차용했다.

대규모 인원이 공개된 필드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바일 MMORPG다. 기존 한국 모바일 게임업계 주류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에 비해 규모가 크다. 시장에 안착하면 PC온라인 플랫폼 시절과 마찬가지로 수년간 장기흥행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검과마법` 등 중국 모바일 MMORPG에 비해 한 단계 진보한 그래픽과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탄력을 받는다. 넷마블게임즈는 새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7조원에서 10조원 사이로 평가받는다. 국내 게임 상장업체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엔씨소프트(시가총액 5조7000억원)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리니지2레볼루션을 기점으로 국내 게임업계의 모바일 MMORPG 제작이 활발해진다. 엔씨소프트는 새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MMORPG `리니지`를 모바일로 이식한 `리니지M`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다수 온라인 MMORPG IP가 모바일로 다시 만들어진다. 일부 업체는 중국게임사에 IP를 제공했다.

국산 모바일 MMORPG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흥행 가능성이 높다. 최정상급 개발진을 비교하면 중국 MMORPG 제작 능력은 아직 한국 업계에 못 미친다.

대형업체와 중견, 스타트업 격차는 더 벌어진다. 넷마블네오는 리니지2레볼루션 기획을 시작한지 2년이 채 안 돼 출시했다. 투자금은 물론 인력, 제작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서 수백억원 제작비와 100명 이상 인력을 동원해 S급 MMORPG를 개발·서비스 할 수 있는 회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정도다.

온라인 MMORPG 제작에 투자했던 중견업체들은 최근 2~3년간 모바일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해 기반을 잃었다.

Photo Image
Photo Image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