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이 마침내 출시된다.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한국도 포함됐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와이어리스 이어폰 에어팟을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159달러(18만50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코리아도 한국 사이트에서 에어팟을 21만9000원에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애플은 공식 블로그에서 “온라인 주문을 오늘부터 받기 시작해 내주 배송이 될 것”이라면서 “내주에는 세계 애플매장에서 오프라인 판매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주문할 경우 크리스마스 이전인 21일 배송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에어팟은 음악을 듣다가 한 쪽을 빼면 음악이 멈추고, 다시 끼우면 음악이 재생된다. 두 번 두드리면 음성비서 시리(Siri)에 연결해 음악을 선택하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해서 최장 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충전 기능이 있는 케이스를 이용하면 총 24시간 사용 가능하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7 공개 당시 `와이어리스 시대를 열겠다`며 3.5㎜ 헤드폰 잭을 없애고 에어팟을 공개했지만 10월 출시일을 지키지 못하고 판매가 늦어졌다. 때문에 아이폰7 이용자들은 에어팟 대신 다른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거나, 충전 잭에 어댑터를 연결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애플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서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출시를 미뤘다. 이로 인해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기술적 버그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9일 “2010년 흰색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 이래 애플이 주요 제품 출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애플의 보기 드문 공개적 실수”라고 지적했고,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에어팟 출시가 성수기 시즌을 놓친 것은 완전한 애플의 불명예”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날 에어팟 시판을 발표하면서도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