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화성시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12일 화성시청에서 채인석 화성시장, 박동일 현대·기아차 전자기술센터장 전무 등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V2X 시스템 실증 사업` MOU를 체결했다.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V2X 시스템 실증 사업`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인 `차량-사물 통신 시스템(V2X)`을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고 이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V2X는 차량과 인프라(V2I, Vehicle to Infra), 차량과 차량(V2V, Vehicle to Vehicle), 차량과 보행자(V2P, Vehicle to Pedestrian) 등이 무선통신으로 각종 교통·도로상황·차량·보행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기술이다.
현대·기아차와 화성시는 V2X 시스템의 효용성과 상품성을 검증하고 안전한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해 MOU를 체결하게 됐다.
협약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화성시에 V2X 인프라를 구축하고 V2X 시험 차량을 운행하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성시는 이에 필요한 교통 신호 정보와 시설물 구축 관련 행정 협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V2X 인프라는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경기도 화성시 소재) 후문을 기점으로 화성 시청을 거쳐 비봉TG에 이르는 약 14km 구간에 구축된다. 이 구간 안에 차량·사물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V2I 통신기지국과 보행자와 통행 차량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적외선 카메라 등이 총 7개의 교차로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별도의 V2X 통신 장치가 설치된 50여대의 시험차량은 해당 구간을 운행하면서 보행자, 전방 차량, 교차로 주변 정보와 교통 신호, 공사구간 등의 도로상황 정보, 감속 구간 정보 등 총 6개의 `V2X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V2X 서비스`의 경고 및 안내 메시지는 각종 이미지와 경고음 형태로 차량의 내비게이션과 계기판,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운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와 시험 차량 운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V2X 시스템의 효용성과 상품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내년 1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향후 현대·기아차와 화성시는 사업 구간과 시험차 운영 대수를 늘려 다가오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상용화를 선점하기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로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화성시 간 원활한 협력 체계가 만들어낸 이번 성과는 다가오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