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이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격투기 도전을 포기하게 됐다.
김보성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곤도 데쓰오와 웰터급 특별 자선 경기를 펼쳤다. 이날 그는 1라운드 2분30초 만에 오른쪽 눈 부상으로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이날 김보성은 공이 울리자마자 거침없이 돌진해 주먹을 주고받았지만, 곤도는 바로 김보성의 다리를 붙잡고 그라운드 기수을 걸었다.
곤도는 파운딩으로 김보성을 몰아붙인 뒤 암바를 걸었고, 김보성은 힘으로 이를 풀고 반격에 나섰다. 두 선수는 스탠딩 자세로 주먹을 수차례 주고받았는데, 김보성이 갑자기 오른쪽 눈을 가린 채 주저앉았다.
왼쪽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인 김보성이 오른쪽 눈에 펀치를 맞고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은 것.
경기 직후 김보성은 “정말 죄송하다.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온몸을 바치고 싶었는데 아쉽다. 오른쪽 눈을 맞아 안 보였다”면서 “이런 눈으로 파이터 도전은 무리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이날 경기 대전료 전액을 소아암 돕기에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로드FC 역시 김보성의 뜻을 따라 수익금을 쾌척할 예정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