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가 정부 목표치 88%를 채웠다. 목표량 8000대를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절반도 못 채울 것이란 우려 속에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국가에 비교해 신차 모델 출시가 극히 저조한 상황에서도 충전기 설치 확대와 친환경차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내년부터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면 전기차 보급과 대중화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11일 환경부는 최근 전기차 민간 보급 신청(계약) 기준으로 현재 7042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량 8000대의 88.4%에 달한다. 일부 전기차 모델의 생산 지연 등으로 차량 인도는 4522대 이뤄져 2420대만 남겨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현재 판매 중인 배터리 전기차(BEV)는 모두 7종으로, 대부분 출시된 지 3~4년이 지난 구형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목표 물량 4000대를 달성한 제주를 비롯해 대구·부산·광주 등이 할당량을 채웠다.
연말까지 8000대 보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국 계약자 수가 출시때 926대에서 1107대(8월), 840(9월), 1444대(10월)로 1000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아차·르노삼성 등 제작사 별 가격인하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내년 전기차 개별 충전기 보조금이 사실상 폐지되기 때문에 연내 신청을 서두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전기차업계 관계자는 “일부 전기차 인도일 지연으로 중도 포기자가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매달 신청률은 크게 변동이 없기 때문에 실제 보급수는 목표량 가까이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차량 인도일과 상관없이 올해 신청분에 대한 전기차·충전기 구매(설치)보조금은 2016년 기준대로 지원한다. 내년에는 전기차 1만4000대 보급을 목표로 대당 보조금도 올해와 같은 1400만원을 유지한다. 개별소비세 최대 200만원, 교육세 최대 6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원 등 최대 400만원의 세금 경감 혜택은 2018년까지 지원한다.
< 【표】2016년 전기차 제작사 별 민간 보급 신청 현황(12월 6일 기준) (자료: 환경부)>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