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웹드라마 ‘더 미라클’이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판타지 열풍을 이어갈 기세다. ‘인어’나 ‘도깨비’가 아니라 이번에는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판타지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웹드라마 ‘더 미라클’ 제작발표회에 권진모 감독을 비롯해 개그우먼 홍윤화, 보이프렌드의 동현, 소나무의 나현, 배우 학진이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5분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 시연과 질의응답에 이어 동현 및 소나무의 OST 공연이 진행됐다.
‘더 미라클’은 iHQ가 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웹드라마로 외모, 성격 모두 정반대인 이란성 쌍둥이 자매 권시아(나현 분)와 권시연(홍윤화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영혼이 뒤바뀌어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이다.
권 감독은 “저희 작품은 10대들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작품으로 쌍둥이 자매가 나오고, 뒤바뀐 몸도 나오고, 학교에서는 많이 괴롭히는 친구들도 등장한다”며 “그러면서도 그 괴롭히는 친구가 사랑하게 되는 반전 스토리도 있고 걸그룹의 센터와 천재 뮤지션의 아이돌 로맨티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귀여운 매력으로 대세를 이끌고 있는 개그우먼 홍윤화가 80kg에 육박하는 왕따 고3 권시연 역을 맡았다. 그녀가 연기자로 변신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KBS ‘드라마스페셜-웃기는 여자’에서 오달숙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첫 도전이다.
홍윤화는 “시연의 캐릭터를 봤을 때, 본인이 정말 자신을 사랑할 수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알아갔을 때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캐릭터다”며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시청자 분들이 시연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면 시연을 보면서 성숙된 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로맨틱 코미디 첫 도전에 대해 “대본을 본 순간 딱 ‘내꺼’라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선생님한테 찾아가서 여러 감정 표현 방법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이 작품을 풍성하고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듣던 동현과 학진은 “홍윤화 씨가 정말 열심히 했다”고 덧붙이며 극찬했다.
데뷔 전 OCN 드라마 ‘귀신 보는 형사 처용’에서 연기력을 선보인 걸그룹 소나무 나현도 다시 한 번 연기에 도전한다. 나현은 권시연의 쌍둥이 동생이자 걸그룹 비주얼 센터로 활약하고 있는 일명 ‘유전자 몰빵’ 권시아 캐릭터를 맡았다. 언니인 시연을 무시하기 일쑤에 자기 밖에 모르는 일명 ‘싸가지’없는 캐릭터다.
이에 나현은 “제가 맡은 권시아 캐릭터는 홍윤화 언니의 권시연과는 다르게 예의 없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다. 저랑 성격이 많이 달라서 배역을 이해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래서 사람들한테 함부로 대하는 시아에 몰입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많이 연습했다”고 전했다. 나현은 말을 마친 후 그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직접 연습한 ‘입꼬리를 내리고 사람을 내리깔아 보는 모습’을 홍윤화와 함께 재연했다.
1인 2역을 연기하는 것은 두 배우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였다. 두 캐릭터를 번갈아 가며 연기하다 보니 적재적소의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나현은 “대본 리딩할 때 홍윤화 언니가 표현하는 시연 캐릭터를 보니까 말을 더듬고 사람 눈을 제대로 못봤다. 그래서 시연을 연기할 때는 그것을 따라했다. 이후 동현과 촬영할 때 그땐 시연 캐릭터를 찍고 온 상태였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는데 감독님이 그건 시연이 아니냐며 다시 시아를 불러오라고 하셨다”고 말한 후일담을 전했다.
그러나 권 감독은 “저는 쌍둥이 연기에 만족한다. 하루에 200컷 정도씩 촬영해야했다. 하루에도 두 배우가 불러와야하는 시연과 시아가 상당히 많았다. 연출하는 저까지 제정신이 아닐 정도였다. 그럴 때마다 두 배우가 잘 잡아주셨고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두 배우를 칭찬했다.
드라마, 연극 등 다수의 연기 경험이 있는 보이프렌드의 동현은 이번 작품에서 천재 뮤지션으로 반해성 역을 맡았다.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뮤지션 연기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시크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동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시크한 캐릭터다. 그런데 잘 보면 시크함 속에 허당 매력도 있고 시아를 만나면서 반전 매력도 드러난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부드러워지는 캐릭터다”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했다.
KBS 2TV ‘우리동네예체능’에서 배구 공격수로 활약하며 최초로 팀 우승까지 이끌어낸 학진이 배우로 변신했다. ‘더 미라클’에서는 지독한 외모지상주의를 지닌 강남 5대 얼짱 한교석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학진은 “최강 얼짱 설정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키 적인 부분은 부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고 말했지만 “캐릭터 이입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학교를 짧게나마 들어갔을 때 쏟아진 시선 같은 것들을 상상하면서 느낌을 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체육관에 다른 학생들도 찾아와서 봐주고 그랬기 때문에 조금은 인기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학창시절에 편지를 주는 여학생도 있었다”고 쑥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네 주연 배우들은 삭발, 눈썹 밀기, 모히칸 머리하기 등 파격적인 공약까지 내걸었다. 더불어 서로를 향해 농담과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제작발표회 현장만큼 ‘더 미라클’이 로맨틱 코미디와 판타지를 적절히 잘 섞어 유쾌하게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12일 오전 10시 첫 방송.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예은 기자 9009055@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