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표결 D-1] 최순실·우병우 등 핵심 증인 동행명령장에도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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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는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인사들이 줄줄이 참석하지 않아 사실상 `맹탕 청문회`가 됐다. 국조특위가 청문회 개시에 앞서 참석하지 않은 증인 14명 가운데 11명에 대한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했지만 오후에 추가로 출석한 증인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유일했다.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가 된 셈이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청문회 개최 전에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11명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최순실씨는 청문회 동행명령에 불응하고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도 재차 출석 거부 의사를 표했다. 현재 구속 수감된 두 사람은 이날 청문회 개최 이전에 특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은 전달조차 되지 못했다. 국회 경위와 경찰들이 서울 강남구의 김 회장 집을 찾았지만 증인들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는 동행명령장에 의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권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을 추궁받았다.

이에 따라 핵심 증인 불출석에 따른 의원들의 질타와 추가 청문회 요구가 이어졌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들의 출석 거부에 대해서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의거, 국회 모욕죄를 적용하고 이와 별개로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나오는 그 순간까지 출석을 요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의 거듭된 위증과 국정조사 방해 문제는 도를 넘었다”면서 “전 오늘 위원장님 중심으로 청와대에 대한 가장 가까운 시간 내에 현장조사와 특별청문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핵심 증인 불출석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맹탕 청문회로 국민들은 여길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미용을 했다는 미용실 원장 증인 채택은 물론 외부인 출입은 없었다고 증언한 청와대 이영석 경호실 차장에 대한 재출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