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만혼으로 인해 산모들의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면서, 30대 후반~40대 초반, 많게는 40대 중반에 이르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산모들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큰 변화를 주는 시기이므로 임신 전부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을 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피부’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기미, 주근깨, 잡티가 많아지고 탄력이 저하되어 노화가 빠르게 진행 될 수 있다.
의학적으로 25세가 지나면서 세포 노화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여성들의 출산은 노화를 더 빠르게 진행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임신과 출산 후 노화되는 현상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임산부관리와 안티에이징관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은평구·연신내 피부관리실 미즈김에스테틱 김미영원장을 찾아 궁금증을 풀어 보았다.
Q. 피부관리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각질관리와 재생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의 혈중 농도가 낮아지며 신진대사가 느려져 각질이 탈락되는 주기가 길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혈색이 나빠지고 푸석해져 윤기 없는 얼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각질제거는 필수로 작용한다. 각질 제거는 단순히 표면에 있는 불규칙한 각질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저층의 세포들을 자극해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너무 잦은 각질 제거는 좋지 않으므로 중성은 1주일에 1번, 건성 및 민감성은 2주일에 1번, 지성은 1주일에 2번 정도가 적당하다.”
Q. 각질관리 후 추천하는 관리법이 있다면?
“각질과 클렌징을 매일 한다면 보호막이 깨질 수 있으므로 수분과 유분을 적당히 공급해 재생을 유도해야 한다. 재생을 촉진하려면 딥클렌징과 수분관리, 재생관리가 중요한데, 배란일~생리일까지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할 시기이므로 재생관리를 조금 약하게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수분관리이다. 출산 후에는 양수가 빠져나가고 모유수유 등으로 인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푸석푸석해지거나 탄력을 잃어 주름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부족은 노화와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안티에이징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수분 공급을 위해 화장품을 선택할 때에는 비타민A, D, 스쿠알렌,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이 중 비타민A와 D는 표면의 보호막 형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실내 냉난방으로 인해 외부와의 온도 차는 유수분 밸런스를 무너뜨려 기능이 떨어지고 쉽게 거칠어 질 수 있기 때문에 잦은 냉난방에 노출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수시로 물을 마시고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 달아오른 표면을 진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임산부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임신 중에는 호르몬 분비로 인한 무기력감과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마사지나 호흡법, 명상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산모우울증은 출산 후까지 이어지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보다는 주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증상을 완화시키도록 하자.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기 때문에 적당한 식사와 운동, 산후관리, 마사지 등을 통해 출산 이전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