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대학 연구 인력과 장비 지원을 받아 속속 신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있다.
부산중소기업청(청장 김진형)은 `2016년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사업`에서 올 한해 동안 87건의 신기술(제품) 개발 과제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신제품 개발 수요와 대학 및 연구기관의 R&D 역량을 결합해 중소기업이 원하는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 해는 엔컴 등 87개 기업과 동명대 등 11개 대학이 참여했다.
엔컴(대표 오명호)은 권순각 동의대 교수와 협력해 시각장애인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시각장애인의 스마트기기 이용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문자를 인식할 수 있고, 음성을 문자로 바꿔 보내준다.
비틀(대표 오재관)은 김민성 동명대 교수와 이동형 스마트 LED라이트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LED라이트의 이동과 온오프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틀은 각종 행사장과 실내 인테리어 현장에 공급해 2억 원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엔비코어(대표 유기호)는 고석조 동의과학대 교수의 지원을 받아 선박 화물 및 원료 하역 계측 시스템을 개발했다. 각종 하역 작업 과정에서 실시간 선박의 균형을 계산해 안전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엔비코어는 기존 수입제품 대체 효과로 신규 매출을 올리고, 나아가 계측시스템 요소기술 확보로 다양한 응용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진형 부산중소기업청장은 “대학이 보유한 R&D 장비와 기술, 인력을 중소기업에 제공해 신제품, 신기술 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면서 “성공 사례를 공유해 산학협력 표준 모델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중기청은 8일 참여기업, 대학과 함께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