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전 발견된 미라가 이집트 왕비 `네페르타리(Nefertari)`라는 고고학자 주장이 나와 화제다.
이탈리아 토리노 소재 이집트 박물관에 보관된 한 쌍의 미라 무릎이 네페르타리 왕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페르타리는 파라오 람세스 2세 아내로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왕비다.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1904년 이집트 퀸즈밸리(Queen`s of Valley)에 있는 약탈된 네페르타리 왕비 무덤을 발견했다. 잔해 속에서 한 쌍의 미라 무릎을 찾아냈다. 네페르타리 왕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의심의 여지가 많았다.
조셉 플레처(Joseph Fletcher) 영국 요크대학(University of York) 이집트학자는 “이것이 네페르타리 무릎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면서 “개인도 종종 초기 무덤에 묻혔으며 이집트 지역에서 일어나는 홍수로 무덤이 씻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연구팀은 처음으로 광범위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무릎 미라`가 네페르타리가 맞다고 확신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과 유전 연구, 고생물 병리학, 화학 실험을 실시했다.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무릎 미라`가 죽을 때 약 40세 여성이라고 결론지었다. 네페르타리 사망 추정 나이와 맞는다. 무릎을 미라로 만들기 위해 사용된 재료를 화학 분석한 결과 고대 사회 가장 높은 계층에 있다고 판단했다. 플레처는 “이 미라를 만들기 위해 재료 비용이 많이 들었고 신중한 포장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라 신장은 당시 평균보다 큰 5피트 5인치로 추정됐다. 네페르타리 무덤에서 발견된 화려한 샌들 한쌍도 같은 키를 가진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플레처는 “결코 100%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구팀은 개인적으로 이 미라가 네페르타리 왕비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