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MRO 더비` 막 올랐다...기업 고객 쟁탈전 점화

소셜커머스 위메프와 티몬이 기업간거래(B2B) 시장 점유율 확대 쟁탈전에 들어갔다. 최근 잇따라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진출을 선언하면서 일반 소비자(B2C)에게 한정된 고객 범위를 기업에까지 넓혔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현재 B2B 전용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 비즈몰`의 가입 고객 2000개사를 확보했다. 위메프가 기업 시장을 겨냥해 비즈몰을 오픈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거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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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관계자는 “현재 2000개 이상 기업 고객이 위메프 비즈몰에 가입했다”면서 “소셜커머스 사업 모델에서 축적한 가격 경쟁력과 포인트 및 쿠폰 혜택을 제공, 기업 고객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가입 고객 및 제품 구매 고객에게 5000포인트와 최대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고객이 다른 기업 담당자에게 비즈몰을 추천하면 최대 1만5000포인트를 선물한다. 해당 포인트와 쿠폰은 비즈몰을 비롯한 위메프의 모든 상품 구매 때 사용할 수 있다. 각 기업의 비품 구매 담당자를 비즈몰과 위메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몬도 기업 고객 확보에 팔을 걷었다. 최근 `티몬 비즈몰`을 열고 적립금 등 차별화 서비스를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내걸었다.

티몬은 일반 소비자와 달리 비품 구매 플랫폼을 자주 바꾸지 않는 기업 고객의 특성을 감안, `정기구매` 서비스를 앞세웠다. 휴지, 생수, 커피 등 소모성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한다. 사업장 사정에 따라 `이번 달 건너뛰기`도 설정할 수 있다.

세무·재무, 사무자동화(OA)·사무실 임대, 청소 등 정기 이용 서비스는 자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몬은 매회 결제 예정일 7일 전 구매 상품과 결제 금액, 결제 예정일, 변경 가능 항목 등을 장문의 문자 서비스로 안내한다.

티몬 비즈몰은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적립금 3%를 제공한다. 정기 구매 고객은 매회 결제 금액에 따라 추가 2% 적립 혜택을 받는다. 앞으로 선보이는 티몬 비즈몰 제휴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추가 적립금 2%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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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두 소셜커머스 사업자가 B2B 시장에 진출하면서 MRO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프와 티몬 `비즈몰`은 그동안 MRO 시장을 주도한 아이마켓코리아와 서브원의 사무용품 및 기업용 솔루션 판매 사업과 동일한 수익 모델이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가 MRO 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위메프와 티몬은 MRO 업체를 이용하기 어려운 중소 사업자를 중심으로 기업 고객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숍 장소 대관, 회식 장소 예약 등 기존의 MRO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 MRO사업자는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중소기업 대상 영업에서는 기존 사업자와 소셜커머스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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