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부터 올 한해 `공전의 히트작` 무풍 에어컨(Q9500) 글로벌 출시를 확대한다. 올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상 첫 영업이익 3조원 돌파를 견인한 무풍에어컨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바람이 없이 시원하게 만든다`는 무풍 컨셉트를 활용한 해외향 제품을 만들어 도입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무풍 에어컨은 한국 시장에만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 에어컨은 스탠드형이 기본인데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면서 “해외 시장 상황과 에어컨 사용 행태를 분석해 시스템에어컨 등 다방면으로 `무풍`컨셉트를 응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기능이나 외형에 변화를 줄 순 있겠지만 어떤 제품이 되든 `무풍` 컨셉트는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가전 제품 중 바람을 발생시키는 다양한 제품에 응용할 수 있다.
1월 출시한 무풍 에어컨은 강력한 회오리 바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온도까지 빠르게 도달한 후 세계 최초로 바람 없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무풍 냉방` 기술을 구현했다.
직접 바람에 대한 소비자 호불호를 간파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무풍 에어컨은 삼성 에어컨 제품군 중 세트 기준 500만원에 이르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고를 이뤄냈다. 무풍 에어컨은 폭염이 있었던 지난 여름까지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생산 주문이 밀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에어컨 생산라인을 연장 가동했다.
`무풍시리즈` 새해 첫 공략 시장은 북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특허청에 `브리즈프리(breeze-free)` `브리즈리스(breezless)` `윈드프리(wind-free)` 등 `무풍`을 암시하는 3개의 상표권을 출원해 둔 상태다. `브리즈`와 `윈드`는 모두 바람을 뜻하고 `프리` `리스`는 `없음`을 뜻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직 제품명이나 도입제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새해부터 `무풍시리즈`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에어컨 시장 공략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무풍`을 활용한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과 홍보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 에어컨 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2014년 에어컨 전문 유통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고 이전 대비 2배 이상 매출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유럽에 에어컨 전문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