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캣(대표 임민규)이 국내 최초로 가솔린 차량용 삼원촉매장치(사진)로 미국 환경보호국(EPA) 인증을 획득했다.
삼원촉매장치는 차량에 설치해 질소산화물(NOX), 탄화수소(HC), 일산화탄소(CO)를 저감시키는 장치다. 모든 차량이 출시와 동시에 배기구 안쪽에 이 장치를 기본 탑재한다.
오토캣은 인증 획득 기준을 통과해 제품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EPA는 삼원촉매장치가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를 얼마나 걸러내는 지 평가해 인증하는 곳이다.
국내에서 실시하는 차량 정기검사 때도 이들 세 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배출량을 점검한다. 삼원촉매장치가 항목별로 70% 이상 배출량을 줄일 경우 EPA 인증을 받을 수 있다.
EPA는 차량 주행 시와 엔진 자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1, 2차로 나눠 확인한다. 오토켓이 만든 삼원촉매장치는 주행 도중 탄화수소를 94%, 일산화탄소를 95%, 질소산화물을 97% 제거한다. 엔진 조사에서도 탄화수소를 96%, 일산화탄소를 96%, 질소산화물을 97%를 줄였다.
오토캣은 앞으로 디젤차량에 대한 매연저감장치(DPF) 제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부가 진행하는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민간영역 주도로 이끌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임민규 오토캣 대표는 “유해물질 배출은 환경에 치명적 피해를 끼치지만, 국내는 삼원촉매장치에 대한 별도 표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환경 개선을 위해 배출가스 검사 기준을 강화하는 동시에 표준화 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원촉매장치는 보통 출고 후 평균 7년이 경과하면 성능이 저하된다. 한해 교체 수요는 10만대 규모다. 하지만 정품 장치 대신 값싼 중국산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품 가격은 60만~70만원, 비정품은 25만~30만원 수준이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