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통해 중국 선전거래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선강퉁이 시행되면서 국내 증권사도 해외 투자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등 16개 국내 증권사가 선강퉁 종목 매매주문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각 증권사는 선강퉁 시행에 대비해 시세 제공, 매매 등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행연습까지 마친 상태다. 2년 전 상하이와 홍콩증시 교차거래인 후강퉁 시행을 경험한 탓에 준비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강퉁 시행에 따른 이벤트도 풍성하다.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들을 선강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매매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지급하거나 시세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몇몇 회사는 수천만원 상금을 걸고 선강퉁 실전투자대회도 열고 있다.
후강퉁 시행 당시 시장을 선점했던 삼성증권은 지난달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선강퉁 투자 콘퍼런스`를 서울 등 5대도시에서 개최했다. 또 우수 PB들을 선강퉁 시행을 앞둔 중국 선전에 보내 신경제 기업과 현지 증권사를 방문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돌아왔다.
NH투자증권은 중국 리서치를 전담하는 `차이나데스크`를 조직하고 실전투자대회를 여는 등 중국 투자를 원하는 고객 끌어안기에 나섰다.
차이나데스크는 중국인 또는 중국어에 능숙한 10여명의 애널리스트로 구성했으며, 중국 시장과 기업을 심층 분석해 NH투자증권만의 차별화된 투자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일부터 두달간 열리는 `니 하오 차이나! NH 중국주식 실전투자대회`는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기업에 투자하라!`를 주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매가 가능한 후강퉁, 선강퉁 전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키움증권도 실전투자대회를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선강퉁 시행을 기념해 다음 달 27일까지 `mymy(買賣) 선강퉁` 이벤트의 일환으로 `제1회 중국주식 실전투자대회 키움 영웅전`을 개최한다. 선강퉁, 후강퉁 종목들로 겨루는 대회 총상금은 2500만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선강퉁 시세 제공과 매매 환경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조회, 매매뿐 아니라 환전 등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등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선강퉁으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한편 첫 날 선강퉁 종목에 투자된 금액은 1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 후강퉁 때보다 못한 수준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식 예탁결제서비스를 통한 선강퉁 주식 거래건수는 667건, 거래량은 372만8859주였다. 거래액은 2710만9776위안(46억2800만원 상당)이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