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가 올해 감명 깊게 읽은 책 다섯권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유전학 역사에 관한 책부터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창업자 자서전까지 분야가 다양하다.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들 책에 대해 “매우 잘 쓰여졌고, 얘기치 못한 통찰력과 즐거움으로 나를 빠져들게 했다”고 평가했다.
게이츠가 추천한 책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끈 이론(String Theory)` △필 나이트의 `슈 독(Shoe Dog)` △아키 브라운의 `강한 리더의 신화(The Myth of the Strong Leader)` △싯다르타 무케르지의 `유전자:은밀한 역사(The Gene: An Intimate History)` △그레첸 바케의 `더 그리드(The Grid)`다.
게이츠는 `끈 이론`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월리스의 비선형적 해설 스타일”이라면서 “어린 시절 테니스 대회 이야기로 시작한 에세이가 미적분, 기하학, 기상학, 공학을 둘러싼 매혹적인 소용돌이로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나이키 공동 창업자 이야기를 다룬 `슈독`은 MS 창업 시절을 회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회사 이름을 나이키로 부르기로 한 것은 나이트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그가 회사를 시작할 때 도움을 줬던 직원들의 이상한 조합은 내 MS 창업 시절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슈 독`은 `신발에 미친 사람`이라는 뜻의 은어다. 열정과 끈기 하나로 세계적 브랜드를 일궈낸 나이키 공동창업자 나이트의 자전적 이야기다.
게이츠는 `더 그리드`에 대해서는 서평 전문을 올리지 않고 짤막한 평가만 남겼다. 노후화된 전기 설비를 정면으로 다룬다고 소개했다. 평범하지만 매혹적인 주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책이라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