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정유라에게 말 지원 인정…최순실 인지 시점에 대해서는 “기억 안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실규명을 위한 국회 특별조사위원회에 참석해 “다시는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정유라에게 10억짜리 말을 왜 사줬느냐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우리가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014년 12월에 삼성과 한화가 빅딜을 한다. 대한민국의 대기업이 정유라에게 한화는 8억, 삼성은 10억의 말을 상납하면서 이런 빅딜을 성사시키는 부도덕한 짓을 하고 있다. 내 말이 제보에 의한 건데 이게 맞다면 그룹 총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기업들이 합병하고 빅딜하는 과정에서 비선실세 망나니 딸에게 말까지 사줘야 하냐. 정상적으로 하면 안되냐. 10억 상당의 말 왜 사줬냐”고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존경하는 의원님, 이번 일로 저희가 국민들에게 많은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린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절대 다시 연루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최순실 존재 인지 시점에 대한 질문에 "정확한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삼성이 정보력이 강한데 최순실 존재를 언제 알게 됐나”고 질문했고, 이 부회장은 “정확한 기억은...(안 난다)”이라며 “아주 오래된 거 같진 않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청문회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시작으로, 재벌 총수 9명이 모두 참석했다. 기업 총수가 한꺼번에 국회에 불려간 것은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이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