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이아바’ 이선균과 송지효가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이하 ‘이아바’)에서는 정수연(송지효 분)은 도현우(이선균 분)를 위해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날 수연은 자신이 바람 핀 아내라고 밝히며, 엄마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실격이었음을 털어놨다.
수연은 “그 사람을 만나고는 남편도 아이도 회사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죄책감, 미안함 그런 감정도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먼저 이혼을 얘기했고 제가 먼저 집을 나갔고 제가 먼저 포기해버렸습니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남편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려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가정을 버린 이런 나를 남편은 끝까지 용서하려 했습니다"라며 남편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연의 말처럼 수연과 현우는 이혼 후에도 함께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주는 등 서로를 챙겨주며 시간을 보냈다. 현우는 이웃집 여자와 좋은 사이로 발전되는 듯 했으나, 여전히 수연을 잊지 못한 현우는 “이번 주 아내와 저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라며 수연에게 달려갔다.
최근 불륜을 다루는 드라마가 부쩍 급증했다. ‘이아바’ 역시 불륜을 다룬 드라마로, 아내가 바람을 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이 인터넷에 익명의 글을 올리며 서로의 관계에 대한 고찰을 하는 내용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자’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아바’는 드라마 속 등장하는 세 커플을 통해 보여줬다. 현우은 당연하게 자리했던 아내 수연이 워킹맘으로서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지 깨달았다. 수연이 떠나있는 동안 살림의 어려움을 겪으며 아내의 존재감을 느꼈다.
최윤기(김희원 분)는 늘 아내 은아라(예지원 분)에게 자상하게 대해주지만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바람을 폈고, 결국 이혼해 초라한 삶을 살게 됐다. 투닥대면서도 늘 함께 다니던 안준영(이상엽 분)과 권보영(보아 분)은 서로가 지닌 상처를 보듬어주며 미래를 같이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현우는 아내의 바람을 믿지 못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감정의 서사적인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줬다.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줬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
관계의 변화 또한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연과 절대 같이 살지 못한다며 치를 떨었던 현우는 자신이 얼마나 무심하고 자만했던 남편인지 생각해보게 됐고, 더 나아가 부부관계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게 됐다. 수연 또한 현우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새삼 느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해피엔딩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단순히 ‘불륜을 저질렀으나 결국 용서하고 같이 살게 되는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관계에 대한 고찰을 하며 변화를 겪었고, 용서가 아닌 ‘이해’를 하게 됐다. 12부작으로 짧은 이야기를 풀어낸 ‘이아바’였지만,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