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에 연루 의혹을 받는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71)이 구속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일 강 전 행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전날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최근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면서 플랜트설비업체 W사에 490억여원을 부당 대출해준 혐의 등을 추가했다. 이 업체는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한 회사다. 강 전 행장은 2012년 11월 원 의원과 만난 뒤 신용등급이 낮아 산은에서 대출 불가 판정을 받았던 W사에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 9월 억대 뇌물 혐의 등으로 청구한 강 전 행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보강수사를 통해 이 같은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산은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25일에는 강 전 행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이 밖에도 강 전 행장은 △고교 동창인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68)으로부터 1억원이 넘는 돈을 받고 한성기업과 관계사 등에 270억원의 특혜성 대출을 내준 혐의 △한성기업이 5억원을 투자했던 바이오기술업체 B사를 지원하도록 대우조선에 압력을 넣은 혐의 △같은 종친회 소속 강모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W사가 대우조선으로부터 50억원어치 일감을 몰아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