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자산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이 1일 3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3분기 영업실적 집계 결과 국내 148개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직전 분기 대비 30조원 증가한 901조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 901조원 가운데 펀드수탁고는 473조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부터 사모펀드 수탁고(242조원)가 공모펀드 수탁고(231조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3분기 사모펀드 수탁고는 14조원 증가한 데 반해 공모펀드 수탁고는 3조원이 줄었다. 사모펀드에는 채권형·부동산형 펀드 등이 고르게 유입됐고, 공모펀드는 주식형펀드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3분기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842억원(52.6%) 증가한 2443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성과보수 감소에 따른 펀드운용보수 감소 등으로 수수료 수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지분법 이익 등 영업외 수익이 1094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29.53%를 취득해 지분법 이익이 1182억원 발생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3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54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양적 성장에도 불구 신설 자산운용사 및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148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53개사가 적자를 보였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74개 가운데 38개사도 적자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규모가 9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양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문사모운용사 등 시장진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절반 이상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신설 자산운용사 운용자산 및 손익추이, 특정 부문·시장으로 자금쏠림 등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펀드수탁고 추이 (단위: 조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