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과점주주와 우리銀 지분 29.7% 매각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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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1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예금보험공사-과점주주간 우리은행 주식매매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과점주주 대표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부터)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권희백 한화생명 전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송인준 IMM PE 사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

예금보험공사가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우리은행 과점주주 7곳에 지분 29.7%를 파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했다. 예보는 새 과점주주들에게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고 행장 선임 등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일 예보는 서울 중구 예보 본사에서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하는 계약을 7곳 투자자들과 체결했다.

지분은 동양생명(4.0%), 미래에셋자산운용(3.7%), IMM PE(6.0%), 유진자산운용(4.0%), 키움증권(4.0%), 한국투자증권(4.0%), 한화생명(4.0%)이 나눠 매수한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7곳 과점주주 모두 각 분야 선두주자로서 이미 금융업에 대한 경영능력 등을 갖춘 검증된 투자자”라며 “우리은행은 앞으로 금융 시너지 창출은 물론 견제와 균형이 잘 잡힌 이상적인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점주주 지배구조는 이번 매각을 통해 새롭게 제시된 모델로 시장의 기대인 기업가치 제고라는 공동 목적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스웨덴 최대 은행인 스웨드뱅크(Swedbank) 등 과점주주 지배구조가 모범적으로 유지되어 온 선진 해외 은행 사례들처럼 지배구조가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과점주주들은 앞으로 사외이사로서 우리은행 경영에 참여한다. 주식 매각 대금 2조4000억원이 들어오면 우리은행 공적자금 회수율은 83.4%로 올려간다. 예보는 잔여지분 21.4%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하기로 했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잔여지분 매각과 관련해 “과점주주들과 협의해 기대 이익도 충분히 고려하고 시장 여건이 허용하는대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에도 예보가 21.4% 우리은행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선 우리은행 행장 선임 등 경영에 간섭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곽 사장은 “비상임이사 추천(1명)을 하는 것은 맞지만 행장 선임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임이사를 예보가 선임하는 것은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이기 때문”이라며 “공적자금 회수와 관련된 사안을 제외하고는 예보는 여태까지도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예보는 남은 지분 21.4%와 예보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15.25%에 대해서도 조속한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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