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드라이빙 경험보다 라이딩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콘서트에 가라, 제 생각은 다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광고 속 주인공이 자동차를 타고 숲길을 주행하는 모습. 올해 초 공개된 모 기업의 신차 광고다. 광고 속의 자동차는 동력이나 연비와 같은 주행 성능보다 사운드 성능, 즉 `감성 품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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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발전 패러다임이 진화한다. 전기자동차가 각광 받으면서 파워트레인 부분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일부 전문가는 내연기관 엔진 시대는 끝나 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력기관의 변화만큼 중요한 변화가 바로 `자동차의 정보기술(IT)화`다.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는 자율주행 시대에서는 운전자 역시 탑승자 개념으로 바뀌게 된다. 드라이빙 경험이 아니라 라이딩 경험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편의성이나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기존에는 부가 가치이던 요소들이 핵심 요소로 부각하게 된다.

이미 많은 기업이 자동차에 인터넷, 모바일, 음향(사운드)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서 정보와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물론 현재 자동차에 인포테인먼트라 일컫는 기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경로 안내, 라디오 기능, 음악 재생 등 정보와 오락을 목적으로 한 기능들이 있다. 그러나 성능과 역할이 다소 제한된다.

이제 특정 공간이나 제한된 상황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는 지났다. 사용자는 디바이스는 물론 가정, 자동차 등 언제 어느 곳에서나 최상의 환경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길 원한다. 그러나 차량은 공간이라는 제약과 주행 상황에 우선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영상 디스플레이 발전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라이딩 경험의 핵심은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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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S가 최근 한국전자전(KES) 행사에서 현대자동차의 협력으로 제네시스 차량에서 최초 시연한 HD라디오 및 자동차용 사운드 솔루션 뉴럴:X는 많은 관심을 끌었다. HD라디오 기술은 북미 디지털 라디오 방송 표준으로, 선명한 디지털 사운드와 함께 실시간 교통 상황 및 날씨 정보 서비스 등 일상에서 유용한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현재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차량 대부분에 탑재돼 있으며, 점차 적용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DTS의 차세대 자동차용 사운드 솔루션인 뉴럴:X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기술은 세계 최고의 3D 업믹싱 솔루션으로, 스테레오나 5.1 또는 7.1채널의 콘텐츠를 최대 11.1 채널로 업믹싱해 자동차 내부에도 스피커를 추가해 전후·상하·좌우의 소리를 표현한다. 그야말로 밀폐된 자동차에서 극장이나 콘서트장 못지않은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기술이다. 이 밖에도 이미 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DTS의 사운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업믹싱 기술인 DTS Neo:X는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에 도입됐다. 또 DTS 뉴럴 서라운드 솔루션은 어큐라, 미쓰비시, 비야디(BYD) 등에 탑재됐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DTS의 사운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가운데 한 가지 역할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사운드 기술의 조합이 이뤄졌을 때 자율주행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의미의 인포테인먼트 시대를 개막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괄목할 만한 점은 4K 디스플레이, 초고화질(UHD), 입체 영상 등 고품질 디스플레이가 대중화의 길을 걷는 것만큼 사운드 기술 역시 스테레오를 넘어 사물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소리가 전달되는 입체음향 기술로까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은 IT 인프라와 지식수준이 높은 나라로, 주요 IT 기업과 자동차 기업들이 포진돼 있는 나라다. 향후 국내에서도 다양한 IT,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소비자가 합리 가격으로 최고 수준의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유제용 DTS코리아 대표 Jea.Yoo@d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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