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주변에서 많은 반대나 부정 견해가 있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합니다. 인기나 당장 필요에 의한 결정이 아니라 중장기 투자 내지는 미래에 예상되는 상황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성공하는 중국 리더는 소신·목표 하나를 설정하고 그것에만 매진하다 보니 단편적인 사안에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기업 CEO는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이를 실행하는 뚜렷한 소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결정에 책임지는 것`을 소신의 조건이라고 정의했다. 소신의 전제는 `주변보다 옳은 판단`이다.
김 대표는 “옳은 판단도 어렵지만 옳은 판단을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면서 “리더는 많은 번뇌와 고민을 거치고 심도 있는 경험을 통해 좋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21세기 중국을 이끄는 리더십`은 중국 대표 고전에서 이야기 75개를 엄선했다. 소신, 성찰, 선공후사를 강조하는 고전 문구를 소개하고 이를 현대 상황에 맞는 리더십으로 재해석했다.
김 대표는 “이 책을 보면 중국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느낄 수 있다”고 책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16년차에 접어든 중견 CEO다. 개인용 로봇 생산업체 `로보티즈`를 만들었다. 2001년 설립된 로보티즈는 김 대표 경영 아래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한 때는 직원 월급을 주지도 못할 만큼 힘들었다. 지금은 모듈형 액츄에이터(동력을 이용하여 기계를 동작시키는 구동 장치)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 수준 기업으로 평가받을 만큼 탄탄하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특히 중소기업이 힘들 때 리더는 다른 기업이 주는 개발 용역에 의지하고픈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대표는 “자수성가로 성장한 사업가 얘기를 들어보면 개발 용역하면서 후회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개발 용역이) 단시간 경험을 쌓는 것은 좋으나 회사에는 장기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힘들어도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암흑의 시기를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리더는 `화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논어의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는 구절을 인용했다. 회사 대표가 직원 목소리를 꾸준히 듣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도 좋다는 의미다.
그는 “저는 직원과 일대일 면담도 하고 무기명으로 자료를 수집하기도 한다”면서 “직원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왜 개발하는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