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올 겨울은 녹록지 않은 강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유지하지만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난방비 걱정이 앞서는 시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 평균 6.1% 인상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난방을 해도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소비 물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어 적지 않은 부담이다. 하지만 이불만 덮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난방기기는 히터나 온풍기, 라디에이터처럼 전기, 석유, 가스로 주변 온도를 높이는 계절 가전제품이다. 가스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시기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연 전체 판매량 가운데 75% 이상이 해당 시기에 집중됐다.
난방기기 판매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성수기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2013년 기준으로 2014년에는 약 7%, 지난해는 14.8% 각각 상승했다. 올해는 11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판매한 난방기기 수량이 2015년 같은 기간 전체 판매량 대비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주택용 전기요금 개편안에 따르면 이 달부터 전기요금은 평균 11% 감소할 전망이다. 전기 난방기기 사용자는 비용 부담이 한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기히터는 난방기기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나와리서치가 지난 1년간(2015년 11월~2016년 10월) 판매한 난방기기를 품목별로 구분한 결과 전기히터는 32.2%로 1위를 차지했다.
전기히터는 전기로 내부 발열체를 가열해 주변 온도를 높이는 원리다.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석유 또는 가스히터보다 냄새가 덜한 것은 물론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개인용 보조 전열기로 쓰는 사례가 많다.
온풍기는 24.9%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따뜻한 공기를 순환시켜 온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히터보다 넓은 면적을 빠르게 덥힐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팬(Fan)이 돌면서 발생하는 소음은 감수해야 한다.
라디에이터는 11.7% 점유율을 차지했다. 얇은 금속판을 붙인 도관으로 주변 온도를 높인다. 방열핀이 많을수록 넓은 면적을 덥힐 수 있다. 산소를 태우지 않아 쾌적하고 팬이 없어 조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소비전력이 높다.
난방기기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이 강세다. 그중에서도 신일산업과 한일전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일산업은 전기 히터에서 약 30.2%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토브, 선풍기, 벽걸이, 타워 등 다양한 형태 히터로 시장을 공략한다.
한일전기는 다양한 형태 전기 히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시장 점유율은 9.1%에 그쳤다. 컴프라이프는 욕실 전용 전기 히터만으로 6.8% 점유율을 확보했다. 2~4개 적외선 램프와 온풍 팬으로 주변 온도를 높인다. 욕실 전용이기 때문에 생활방수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전기 히터 부문에서 신일산업에 밀린 한일전기는 온풍기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판매한 전체 온풍기가운데 한일전기 제품은 32.3%다. 스탠드, 벽걸이, 미니 등 다양한 형태 온풍기가 인기를 얻었다. 신일산업은 22%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전기식 온풍기만 제조하는 한일전기와 달리 석유를 사용하는 온풍기로 차별화했다.
2015년 11월~2016년 10월 판매량 기준 온풍기 제조사 점유율(단위 %)
출처:다나와리서치
<성수기 난방기기 판매량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단위 %)>
< 2015년 11월~2016년 10월 기준 품목별 난방기기 점유율(단위 %)>
<2015년 11월~2016년 10월 판매량 기준 전기히터 제조사 점유율(단위 %)>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