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OPEC은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하루 최대 생산량을 3250만배럴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10월 하루 평균 생산량보다 120만배럴 줄어든 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 등 3대 산유국이 쟁점에 합의하면서 전 회원국이 뜻을 같이 했다.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 러시아도 생산량을 감축할 의사를 밝혔다. 빈 살레 알사다 OPEC 의장은 러시아가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OPEC이 산유량을 줄이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OPEC은 하루 150만배럴 감산 결정을 내렸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21달러(9.3%) 뛴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9개월만에 최대다. 마감가격은 10월 27일 이후 약 5주만에 가장 높다. 런던 ICE 선물시장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07달러(8.8%) 높은 배럴당 50.4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불투명했지만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최종 합의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걷어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