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대통령직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한 날 마침 박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1925∼1974)의 91주년 탄생일이어서 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이날 고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는 숭모제가 열렸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육씨 종친, 친박(친박근혜) 단체 회원, 시민 등 100명이 참석했다.
옥천군수 등 주요 지역인사들은 최근 정치상황을 고려한 듯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체 행사도 최순실 사태로 인해 악화된 국민여론을 의식해 문화공연을 빼고 육 여사 약력 소개와 탄신 제례, 생전 활동 영상 시청, 헌화 순으로 30여분에 걸쳐 짧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한 시민은 “친 어머니가 태어난 날, 현직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국회에 맡기고 사실상 퇴진을 선언한 것을 보니 역사적 아이러니가 무섭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