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누구(Nugu)`를 1800만 가입자가 이용하는 `T맵`에 적용한다. 이용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스마트폰이 알아듣고 AI가 계산한 최적의 길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누구를 T맵은 물론 IPTV(Btv)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누구는 이용자 음성 명령을 학습해 수행하는 AI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누구를 스피커 형태의 단말로 지난 9월 선보였다. 음성인식과 신경망 자연어처리를 SW에 바탕을 두고 이용자 명령을 인식해 가전기기 제어, 멜론 음악 재생 기능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이용자는 T맵 내비게이션 이용 가운데 누구를 실행시켜서 목적지를 입력한다. “서울역”이라고 말하면 누구 SW가 지정한 목적지를 인식, 목적지까지 거리 등을 알려 주고 길 안내를 시작한다. 목적지가 변경되면 재검색도 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신경망 기반의 자연어 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서울역까지 가장 빠른 길을 알려 줘”라고 말하면 누구는 최적의 길을 계산해 알려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운전자는 손을 움직일 필요 없이 음성으로 모든 내비게이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누구를 적용한 T맵은 SK텔레콤 커넥티드카 솔루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누구를 적용해 장기로는 차 안에서 길찾기는 물론 음악 재생, 전화 등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누구는 SK텔레콤 모든 서비스에서 `두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누구는 음성 입력을 통해 명령을 전달·수행하고 결과를 피드백하는 기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AI SW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를 내년 초에 SK브로드밴드 IPTV에도 적용한다. 셋톱박스와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 음성 명령은 물론 “뉴스 틀어 줘”와 같은 명령어로 채널을 추천하는 등 사람과 대화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누구는 Btv 외에도 11번가 쇼핑, 지능형 아파트 등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많은 생활가치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적용한 지능화된 개인비서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외부에서도 아이디어를 수혈한다. 내년 상반기에 누구의 핵심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외부에 공개, 생태계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외부 개발사가 누구를 활용한 서비스를 SK텔레콤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8일 “다음달 우선 T맵에 누구를 적용하기 위한 최종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누구가 SK텔레콤 생활가치 서비스의 두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인공지능 `누구` 서비스진화 로드맵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