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을 비롯한 AT&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등 15개 글로벌 통신·장비사로 구성된 `5G 글로벌 협력체`가 제안한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 표준안이 이동통신 국제표준화기구(3GPP)에서 채택됐다.
앞서 KT는 노키아,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제조사와 5G 공통규격(KT 5G-SIG)을 개발하고 이달 초 공개했다.
5G 표준을 둘러싸고 SK텔레콤과 KT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5G 상용화는 물론 산업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행보가 시작된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국내외 업체와 합종연횡하며 국제표준 선점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양 사의 이같은 행보는 5G 시대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글로벌 5G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이 참여한 `5G 글로벌 협력체`가 제안한 기술표준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서비스 특성에 따라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하는 기술 △데이터 요청 반응 속도를 높여 체감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기술 △서비스에 맞춰 필수 기능만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5G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골격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은 “5G 표준화 작업이 7부 능선을 넘었다”면서 “다양한 5G 표준 발표로 5G 생태계 분절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체에 기반을 둔 SK텔레콤의 표준화 주도가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네트워크 청사진을 논의하고 신규 서비스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국제 표준화 단체인 차세대 네트워크 협의체(NGMN)에서도 활동한다. 2012년 NGMN 의장사로 선출돼 LTE-A 표준화를 선도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글로벌 협력체를 활용한 5G표준 규격화를 선도하면서 주요 글로벌 장비, 칩셋 제조사와 함께 5G 혁신 기술 상용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KT는 글로벌 협력에 바탕을 두고 `KT 5G-SIG` 규격을 개발, 5G 상용화 목표시기를 1년 앞당겼다. 5G-SIG가 국제표준이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상용화 목표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 `KT 5G 서비스` 웹 페이지를 개설하고 5G 규격 문서를 공개했다.
KT 5G-SIG 규격을 이용해 국내 중소기업 및 대학 연구소에서 5G 중계기, 부품, 디바이스 등을 선행 연구할 수 있도록 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