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Ctrip)은 온라인으로 숙박 예약과 교통 발권을 하고 결제 가능하도록 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사이트다.
1999년 설립됐으며 2억5000만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해 2003년에는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본사를 비롯해 세계에 17개 지점을 두고 있다. 5000개가 넘는 관광 상품을 판매한다. 서울에도 지점이 있다.
씨트립의 성장은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기여한 바가 크다. 국내외 여행을 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씨트립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연 1억2000만명으로 글로벌관광산업을 견인했다. 국내외를 합한 전체 여행객은 41억2000만명이다.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1인당 연평균 3회 꼴로 여행을 즐긴 셈이다. 중국 관광 산업 규모가 20년안에 5배 성장할 것으로 보여 씨트립도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트립은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제휴로 회사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2위 여행사이트 취나얼을 인수했다. 또 지난주에는 영국 항공권 검색서비스업체 스카이스캐너를 17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월간 이용자 5000만명의 세계 최대 여행검색 엔진 중 하나다. 씨트립은 이용자의 3분의 2가 유럽고객인 스카이스캐너 인수로 서비스를 유럽으로 넓힐 수 있게 됐다. 또 지분 10%를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에 매각해 서비스 제휴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여행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씨트립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잘 결합한 대표 기업이다. 창업자들은 여행업의 온라인화에 주목했다. 창업자이자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량젠장은 씨트립을 설립하기 전에는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오라클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오라클 차이나의 ERP컨설팅 부문 책임자를 역임했다. 그는 여행사업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성장(전년 대비 58%)에 이어 올해 역시 성장세가 이어졌다. 올 1분기 매출은 42억위안(약 7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증했다. 2, 3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2분기 매출액은 44억1100만위안으로 74.6%, 3분기 매출액도 56억위안으로 75% 증가했다.
국제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아웃바운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초 인도 최대 온라인 여행사 메이크마이트립(Make My Trip)에 1억8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뉴욕 버스투어 회사인 유니버설비전(Universal Vision)과 로스앤젤레스 중국 패키지 홀세일 여행사인 C투어(Ctour),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둔 온라인 여행사 투어포펀(Tours for Fun) 등 미국 3개 여행사에 투자를 결정했다. 중국민항 중국동방항공에도 30억위안을 투자하는 등 여행사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씨트립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여행 1위라고 하지만 시장점유율을 5%에 불과하다. 중국인의 여행이 보편화되면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씨트립은 보고 있다.
중국인 해외 여행 증가와 국제화 전략에 힘입어 2020년까지 거래액은 1조2000억위안(약 203조원)~1조4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씨트립은 예측했다.
씨트립 기업현황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