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출시 일정을 놓고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온7(2016) 출시일을 당초 내달 2일에서 오는 30일로 앞당겼다. 이통사가 출시일 조정을 요청, 삼성전자가 계획을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통상 금요일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내달 2일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P9·P9플러스 출시를 예고한 만큼, SK텔레콤과 KT가 갤럭시온7(2016) 출시일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온7(2016)은 이달 30일 출시에 맞춰 모든 마케팅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신제품 출시 계획을 변경했다. 내년도 라인업 K시리즈 스마트폰 출시 시기를 내달말로 앞당길 예정이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노리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난 22일 보급형 스마트폰 연내 출시를 취소하고, 예정대로 내년에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이통사에 통보했다.
제조사와 이통사가 스마트폰 출시 일정에 민감한 건 연말 가입자 증가와 매출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이전까지 매출을 확대해야 하는 제조사, 연말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이통사간 이해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도 아닌,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일 신경전이 이채롭다”면서 “제조사, 이통사 모두 연말이라 예민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