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연내 10개 원전을 리히터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추가 보강한다. 올해안에 전체 가동중인 26개 원전중 88%인 23개 원전이 초대형 지진도 견뎌낼 수 있는 안전성을 갖추게 된다. 경주 지진 이후 크고 작은 지전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원전 안전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해당 10개 원전 내진기준은 중력가속도 0.3G로 높아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미 내진 강화를 완료했거나, 완공때부터 이 기준을 넘어선 신고리 3·4호기를 제외한 10개 가동 원전을 대상으로 연내 강화된 내진기준에 맞춘 설비보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고리3·4, 신고리1·2, 신월성1·2, 한울3~6호기 등이다. 지난 9월 정부가 내놓은 주요 에너지지시설 안전 종합대책 후속 작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체 26기 원전가운데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를 포함한 총 11개는 앞서 내진강화 작업을 완료했다. 신고리 3·4호기는 이미 내진 기준 7.0으로 건설돼 이번 대상에선 빠졌다. 건설 시기가 오래돼 부품 수급이 어렵고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는 나머지 3개 원전(고리2호기, 한울 1·2호기)은 2018년 4월까지 보강 작업을 마무리한다.
설비보강 원전은 안전정지유지계통에 대한 내진성능 보강에 초점을 맞춘다. 안전정지유지계통은 원자로반응도제어, 원자로 냉각제 압력과 재고량 제어, 잔열제거, 비상디젤발전기, 필수 냉각수 등이 있다.
실제 작업은 내진성능평가 후 후속조치 순으로 이뤄진다. 중력가속도 0.2G(리히터 규모 6.5)는 충족하지만 0.3G 미만인 기기에 대해 진동대시험을 거쳐 정확한 내진성능 확인부터 벌인다. 이후 장착부 앵커 추가 설치와 보강재 시공 등 취약부위 보강 작업을 한다. 내진평가 결과나 성능입증시험 미달 기기는 전량 교체를 원칙으로 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던 방수문은 전 원전을 대상으로 설치에 들어갔다. 현재 설치 중인 방수문은 진도 7.0 규모 지진에도 완전 밀폐가 가능하고 완전침수에 상황에서 방수가 가능해 예기치못한 쓰나미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수원은 추가로 방수문에 방화기능까지 갖춘 특수문을 개발 중으로 안전 관련 인허가를 마치면 곧바로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 지진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만큼 안전계통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말이면 26개중 23개 원전이 진도 7.0 수준 내진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