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신문과 TV 같은 전통 미디어부터 인터넷, 스마트폰, 옥외광고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쉴 새 없이 정보가 쏟아진다. 광고도 넘쳐난다. 블로그 등을 통해 정보로 위장한 채 다가오는 광고도 많다. 정보가 늘어나고, 광고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광고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럴 때일수록 좋은 광고가 더욱 돋보인다.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 감성에 제대로 소구하면서 전달하는 광고는 임팩트가 강하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알려야 하는 기업에는 정보의 홍수 시대가 위기이자 기회다. 시류에 휩쓸려 대충 광고하면 흘러가는 정보가 된다. 그러나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 제공하는 적절한 광고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정보, 광고 수용 및 구매성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01년과 비교해 2016년 소비자는 제품 구매 성향이 합리적이 됐고, 광고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 그렇지만 정보 수용태도를 보면 정보화 사회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바꿔 말하면 정확한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 최적의 광고를 제공해야 한다는 해석이 된다.
이 조사에서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광고를 보면 제품을 사고 싶은 충동이 든다는 소비자가 2001년 42.1%에서 2016년 31.9%로 줄어든 점이다. 광고가 전달하는 정보가 과장되고,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소비자에게 필요한 것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다. 소비자 감성에까지 소구한다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좋은 광고들이 `2016 전자광고대상`에 선정됐다.
올해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수 없이 많은 광고가 지면을 화려하게 수 놓았다. 전자광고대상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LG전자 `LG 시그니처(SIGNATURE)` 광고가 차지했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가 가진 완벽한 기능성을 담아내면서도, 일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 시그니처만의 철학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그니처 인쇄 광고는 기존 가전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가전 `작품`으로서의 시그니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 초프리미엄에 걸맞은 심미성을 광고에 담아냈다.
금상은 SK텔레콤 `연결` 시리즈가 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부터 `연결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보여주는 `연결의 힘`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에 수상한 `연결 그것은 해결` 편은 연결의 시대 속에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의지와 비전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과 사물, 동물 등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 접하는 다양한 대상을 연결해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연결이 가진 무한한 능력을 통해 삶의 기쁨으로까지 연결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은상을 차지한 SK브로드밴드 `국가고객만족도 1위 수상` 편은 단순 명료한 메시지와 이미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고객만족도 1위 수상 원동력이 바로 SK브로드밴드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수상 소감`이라는 콘셉트를 수상과 감사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모델과 트로피, 수상 소감문 형식 캘리그라피로 표현해 한 눈에 와닿게 담아냈다.
동상을 수상한 코웨이 `가족이라는 인류` 편은 `라이프 케어 컴퍼니(The life Care Company)`라는 코웨이 비전과 방향성을 감성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로 표현한 수작이다. 우리 삶을 구성하는 집안 모든 환경이 연결되고 순환될 수 있도록, 그래서 집이라는 지구가 최적의 별이 될 수 있도록 케어한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수상작을 선정하기 위해 전자신문 심사위원단은 수많은 광고 가운데 최고의 제품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심사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총 200여개 출품작을 접수했다. 1차 심사는 본사 전문기자로 구성된 예선 심사위원회 평가로 진행했다. 현장 취재에 바탕을 두고 광고 후 기업과 제품 이미지 개선 효과를 중점 평가했다.
예선심사에서 20개 작품을 본선 대상 작품으로 선정했다. 본선 입상작은 심사위원이 매긴 점수를 종합 집계해 점수 순으로 대상부터 동상까지 확정했다. 각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을 부문별 최우수상으로 선정했다. 심사 기준은 제품 광고 전략 적합성, 창의성, 소비자 호소력 등 이었다. 아이디어·카피라이터·일러스트·사진·디자인 등 종합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되 예술적 가치보다는 마케팅 기여도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전자광고대상은 1999년 시작해 올해 18회째를 맞는다. 국내에서 유일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 분야 광고대상으로 한국 ICT 산업 발전과 함께 꾸준히 성장했다. 전자광고대상은 이런 측면에서 시대 흐름을 제대로 반영해왔다.
ICT 대표 기업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전자신문 지면에 제품 출시 소식을 알려왔다. 그래서 전자신문에 실린 광고는 당시 시대 제품과 서비스 트렌드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전자광고대상은 그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낼 것이다.
※ 2016 전자광고대상 수상작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