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배우] 조혜정, 금수저 논란 벗고 ‘역도요정’ 옷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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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배우 조혜정이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조혜정은 2015년 3월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무뚝뚝한 아버지인 배우 조재현과 애교 많지만 아버지와는 어색한 사이인 딸 조혜정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4부녀 중 가장 현실적인 부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

사실 조혜정은 앞서 2014년 5월 방송한 OCN ‘신의 퀴즈4’로 데뷔한 배우였다. 그는 ‘신의 퀴즈4’의 1회 ‘붉은 눈물’ 편에서 헤모크라이아 희귀병 환자 역할을 맡아 피눈물을 흘리는 신을 연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 없이 홀로 오디션을 다니면서 배역을 따낸 조혜정을 향해 대중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2015년 11월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시선은 차가워졌다. 앞서 ‘신의 퀴즈4’에 출연한 적 있지만 단역에 불과했던 그가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극의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여주인공 역을 맡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조혜정은 감정 연기부터 발성까지 하나하나 모두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아버지인 조재현이 과거 아이돌 출신 배우를 향해 쓴 소리를 한 것까지 덧붙여져 연기력에 민감한 배우 아버지를 뒀음에도 부족한 실력을 가지고 있던 조혜정에 대한 비난은 점점 커졌다. 주연으로 출연한 것은 배우인 아버지 덕을 받은 것이 아니냐며 ‘금수저’ 논란까지 있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조혜정은 달라졌다.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그는 여주인공 김복주(이성경 분)가 소속된 역도부의 부원이자 김복주의 절친한 친구 정난희 역할을 맡고 있다. 조혜정의 소속사에 따르면, 조혜정이 직접 오디션을 보고 따낸 배역으로, 주연은 아니지만 꽤나 분량이 많은 조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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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역도선수들의 이야기다. 드라마에서는 다양한 체급의 역도선수들이 등장하는데, 조혜정은 그중 보편적인 역도선수에 부합한 몸매를 자랑한다. 함께 다니는 이성경과 이주영이 마른 편이라 그의 토실한 몸매는 더욱 역도선수처럼 보이게 만든다. 원래 조혜정이 깡마른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이번 작품을 위해 살을 5킬로그램 이상을 찌웠다고 한다.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결정이다. 때문에 첫 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난희가 조혜정인지 몰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이런 토실토실한 모습은 극중 먹는 신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역도부이기 때문에 회식을 하거나 간식을 먹는 신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중 조혜정의 치킨 먹방신은 일품이다.

그의 행동 중 가장 인상을 많이 남긴 신은 수영부 훈남 정준형(남주혁 분)과의 첫 만남에서 “메시 좋아하세요?”라고 물은 것이다.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해하던 친구들에게 그는 “남자들은 같은 취미 생활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본인도 모태솔로 주제에 친구들에게 남자 공략법을 교육시키는 이 신은 난희의 엉뚱함과 천진난만함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특히 그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와 애교 섞인 몸동작은 그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마치 제 옷을 입은 것 같은 싱크로율이다. 이에 대해 ‘역도요정 김복주’ 관계자는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시나리오 상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조혜정의 첫 지상파 작품이다.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았기 때문에 천천히 배워가면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시간이 될 것이다. 조혜정 이전에도 주연을 맡은 신인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논란이 끝까지 가느냐, 아니면 논란을 딛고 발전하는 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렸고, 조혜정은 후자로 보인다. 아직 ‘역도요정 김복주’가 2회 방영됐을 뿐, 아직 많은 평가를 내릴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연기를 보았을 때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