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이어지는 연말 게임시장 성패를 `리니지`가 좌우한다. 국내 대표 게임사가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대형 신작을 내놓는다.
리니지는 1998년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상징적 온라인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2003년 `리니지2`를 출시하며 선두 게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리니지 단일게임 누적 매출만 3조원이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에서 리니지 시리즈 후속작 `리니지이터널`을 내놓으면서 모바일게임으로 영향력 확장을 꾀한다. 내년 초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 최강자 굳히기를 시도한다. 양사 모두 리니지 시리즈에 사활을 걸었다. 대작 성공사례가 사라진 국내 게임업계에도 새로운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달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가 IP를 제공하고 넷마블네오가 만들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실시간으로 많은 인원이 접속해 즐기는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최대 30명씩 이뤄진 2개 진영이 펼치는 요새전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소규모 집단 전투가 유행이었는데 흐름을 바꿀 게임으로 주목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에 중요한 게임이다.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진다.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 가치는 7조원에서 10조원 사이로 추산된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권영식 넷마블게임즈·넷마블네오 대표는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를 찾아 `리니지2 레볼루션` 반응을 직접 점검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와 동시에 대규모 마케팅을 쏟아 붓는다.
`리니지` IP 소유권을 가진 엔씨소프트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리니지 사업을 다시 전개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30일 온라인게임 `리니지이터널` 테스트를 시작한다. 2014년 지스타 시연 후 처음으로 대중에게 게임을 공개한다.
리니지이터널은 MMORPG 명가 엔씨소프트 미래 먹거리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작으로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을 만들었다.
MMORPG를 출시할 때 마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을 거머쥐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지금도 엔씨소프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이 `리니지`다.
`리니지이터널`에는 엔씨소프트 고민이 담겼다. 최근 2~3년 간 시장 중심이 모바일게임으로 이동하며 PC기반 온라인 MMORPG는 시장이 위축됐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은 신작 PC 온라인 MMORPG는 없다. 엔씨소프트는 20일 자사가 가장 최근 출시한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에서 정액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온라인게임에서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이터널` 제작을 위해 그래픽 칩셋 업체 엔비디아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는 등 PC온라인 환경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8일 자사의 첫 모바일게임 `리니지레드나이츠`를 출시한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12개국에서 동시에 내놓는다. `리니지레드나이츠`는 리니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혈맹`을 재현한 커뮤니티 시스템과 3등신 캐릭터가 강점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내년 초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을 연이어출시한다. `리니지레드나이츠`가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 제작·사업 역량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