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이 묶음 배송 서비스 `스마트배송` 과금 정책을 개편한다. 그동안 총 결제 금액이 3만원 미만 고객에게 과금한 배송비 2500원을 3000원으로 인상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오는 29일 오전 6시 30분부터 G마켓과 옥션의 스마트배송 모든 카테고리 상품에 이 같은 과금 정책을 도입한다. 3만원 미만 상품 구매자에게 기존 대비 500원 인상한 배송비를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최근 증가한 고객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과 대량 구매 수요, 물류센터 운용 비용, 인건비 등을 종합해 배송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배송은 고객이 구매한 서로 다른 제품을 한데 모아 배송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묶음 배송 서비스 브랜드다. 각 제품 판매자가 사전에 전용 물류센터에 입고시킨 제품을 고객 주문에 따라 상자 하나로 배송한다. 묶음 배송 특성에 따라 배송 제품 수와 관계 없이 배송비는 1회 부과한다. 이베이코리아는 그동안 3만원 이상 주문 고객에게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했다.
G마켓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배송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3만원 이상을 결제해 무료배송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한층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료 배송 비용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일부는 이베이코리아가 배송비를 500원 인상해 고객의 심리적 저항을 자극하는 전략을 폈다고 봤다. G마켓과 옥션은 반품과 교환에 소요되는 택배 비용을 기존과 동일한 2500원으로 유지했다. 고객이 부담하는 배송비만 상향 조정하면서 무료배송 기준인 3만원 이상 구매를 유도하는 복안이다.
그동안 2500원으로 굳어진 온라인 쇼핑 업계 저가 배송 경쟁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따라 사업자별 평균 객단가가 5만원 이상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온라인 쇼핑 업계의 무료배송 기준을 넘는 수치다. 고객에게 과금하는 배송비 2500원 정책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이베이코리아, 쿠팡 등 기존 온라인 쇼핑 사업자는 물론 온라인 대형마트 등이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정비하는데 집중하는 이유다.
이베이코리아는 배송비 정책 개편을 시작으로 스마트배송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한 기존 오픈마켓 사업 모델과 달리 고객의 다품종 대량 구매를 유도해 수익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