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부활할 조짐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괴짜 백만장자로 불리는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과 미국 벤처기업 `붐`은 미니 콩코드의 프로토타입 `XB-1`을 공개했다.
붐이 개발하고, 버진그룹이 후원한 `베이비 붐`이란 별명이 붙은 초음속 여객기는 마하 2.2(1451mph, 2335 km/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콩코드보다 10% 더 빨라진 속도다.
XB-1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3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여객기 비행시간에 절반 수준이다. 시험 비행은 내년 말로 계획됐다.
블레이크 숄 붐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제트기가 시작된 지 60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1960년대의 속도로 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즈니스 여행을 위한 보다 저렴한 초음속 비행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 숄은 아마존 임원 출신으로 초음속 항공기 개발을 위해 붐을 창업했다.
콩코드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초음속 여객기로 불린다. 여객기 산업을 주도한 미국에 대항해 영국과 프랑스가 협력해 만들어졌지만, 고비용과 소음 등의 문제로 2003년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더 이상 운항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 탑승자 100명과 승무원이 이륙 당시 벌어진 충돌사고로 전원이 사망한 것도 콩코드 퇴장을 앞당겼다.
버진그룹은 새로 개발한 `XB-1`이 과거 콩코드의 경제성 문제를 크게 개선한 여객기라는 입장이다. `XB-1`은 45명 승객을 태울 수 있다. 티켓 가격은 왕복 5000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콩코드가 일반(이코노미)요금의 10배가 넘는 가격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합리적 가격이란 분석이다. 붐은 요금을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으로 낮추고, 소음은 30% 더 줄일 계획이다.
브랜슨 회장은 2014년에 기존 초음속 여객기를 능가하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상업용 여객기를 만들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브랜슨 회장은 자신이 세운 민간우주여행회사 버진 갈라틱의 제조공장인 스페이스십 컴퍼니에서 붐에 엔지니어링, 제조, 비행테스트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