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제4차 산업혁명, 지금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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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 3저 현상이 일상화되고, 이런 현상 자체가 새로운 기준이 된 뉴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글로벌 장기 침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안팎으로 높아진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원래 `산업혁명`은 영국의 경제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강의(1884)`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개념이다. 연장이나 도구 대신 기계를 사용하게 됨으로써 농업 및 가내수공업 위주 경제에서 공업 및 제조업 중심 경제로 변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기존 세 번에 걸친 산업혁명에서는 손과 발을 기계가 대신해 자동화를 이루고, 인간 중심의 연결성과 의사소통이 확장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서는 두뇌를 대신하는 진정한 자동화와 함께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 간 초연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공지능(AI)의 활약을 보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모든 언론과 전문가의 예상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구글 트렌드와 인도계 벤처 기업 `제닉AI`가 개발한 `MogIA`는 정확히 예측했다.

디지털 혁명 연장선상의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은 타 기술 및 산업과 결합,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및 비즈니스를 만드는 핵심 기반이다. 초연결(Hyper-Connectivity), 초지능(Super-Intelligence), 초실감(Ultra-Reality) 기술들로 구성된다.

초연결-초지능-초실감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 혁신, 사회 문제 해결, 삶의 질 향상을 실현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항해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다음과 같이 네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연초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내놓은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가 밝힌 국가별 4차 산업혁명 적응 순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우리나라는 25위를 차지, 4차 산업혁명에서 주요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둘째 2016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CT 기술을 활용한 산업 자동화 관련 전시회에 GE, 지멘스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과 독일의 국가 정상까지 참관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국정 과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우리나라는 그동안 `초고속정보통신 기반 구축 종합계획` 등 정부 주도의 ICT 육성정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를 성공 구축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유엔 전자정부 평가 3회 연속 1위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는 원동력도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조업 혁신 3.0`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 등 현재 정부가 경쟁국에 비해 뒤처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마련한 ICT 인프라 고도화 정책들은 지속 추진돼야 할 것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의 축적과 AI의 학습, 확보된 지능의 전 분야 활용에 있다. 데이터의 축적과 AI의 진화는 시간에 비례하게 되기 때문에 데이터의 수집-축적-분석(학습)-예측-활용 전 단계에서 필요한 제반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제도 조치를 조속히 취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본질 이해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전략 및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과거 선제 대응과 준비로 `ICT 강국 코리아`를 달성한 경험을 되살려보면 지금부터가 4차 산업혁명이 빚어 낼 미래를 고민하고 사회 공감대를 형성, 함께 움직여야 할 골든타임이다.

김봉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전략연구소장 bkim@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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