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동시에 출격한 가운데 경쟁보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KBS2 ‘오 마이 금비’, MBC ‘역도 요정 김복주’는 모두 참신한 아이템을 소재로 내세워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열린 각 드라마의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는 같은 날 출격하는 드라마들의 언급이 많았다. 같은 날 동시에 출격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랜만에 진부한 소재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선보여진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로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추적자’, ‘시티헌터’, ‘검사 프린세스’, ‘찬란한 유산’, ‘바람의 화원’ 등의 연출을 맡았던 진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극본에는 ‘프로듀사’, ‘별에서 온 그대’, ‘넝쿨째 굴러온 당신’, ‘역전의 여왕’, ‘내조의 여왕’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참여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제작진은 안데르센 동화나 외국 디즈니 만화에서 출연하는 인어와는 확실한 차별점이 된 한국의 인어 이야기를 담았다고 자부했다. 특히 판타지 소재인 만큼 영상미와 인어의 의상 콘셉트 등에 대한 고민과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첫 회분에서 16.4%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에서 다룬 적 없는 인어라는 소재를 사용했고 배우 전지현, 이민호 등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들의 출연만으로 시청자에게 믿음을 실었다. 2회 연속 방송한 가운데 뛰어난 영상미와 두 배우의 활약이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반면 줄거리 면에 있어서 아쉬운 면이 있다는 평이 있지만, 아직 2회분이기 때문에 더 지켜볼 사항이다.
◇ KBS ‘오 마이 금비’
KBS2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 이야기를 소재로 하며 ‘아이리스’, ‘신데렐라 언니’, ‘징비록’, ‘장영실’ 등의 김영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 마이 금비’는 가장 조용하게 첫 출발을 알린 드라마였지만, 오히려 첫 방송 후 반응이 좋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로 시청자의 호감을 사고 있다. 특히 성인 치매가 아닌 ‘아동 치매’라는 생소한 소재를 사용했고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감동을 전했다.
김 감독은 빠른 속도감과 유쾌한 에피소드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하지만 시청자는 속도감, 유쾌함보다 ‘감동’에 호응을 하고 있다. 드라마 내에 따뜻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고 이는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첫 회 5.9%, 2회 6.5%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방송 전 세 드라마 중 첫 시청률이 가장 아쉬울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의외로 2위의 선전을 하고 있고 2회에서 유일하게 시청률이 오른 드라마다.
◇ MBC ‘역도요정 김복주’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다. ‘오 나의 귀신님’, ‘똑바로 살아라’, ‘순풍 산부인과’, ‘남자 셋 여자 셋’ 등의 드라마부터 시트콤까지 히트를 친 양희승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세 드라마 중 유일하게 청춘 남녀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감독은 배우들에게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요구했다. 흔히 톱스타라고 하는 주연보다 풋풋한 느낌의 배우나 주연을 처음 맡는 배우들을 섭외해 이를 장점으로 꼽았다.
‘역도요정 김복주’의 오현종 감독은 연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배우들이 대본을 보고 직접 느끼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의 촬영 현장을 만들고 있다. 양 작가 역시 작가의 마인드에서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애드리브를 흔쾌히 허용했고 이는 시청자가 청춘 남녀 스타들의 살아있는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사가 강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사랑 받고 있는 시점 청춘들의 이야기를 시트콤과 드라마의 경계에서 풀어낸 ‘역도요정 김복주’는 오히려 편안함과 많은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아직까지는 두 드라마 사이에서 3등을 기록하고 있지만, 무리없는 스토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충분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백융희 기자 historich@ente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