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노키아가 전시한 모형 자동차와 레일이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숫자 `8` 모양으로 휘어진 레일 위를 6~7개 모형 자동차가 충돌 없이 달리는 모습이 매료시켰다. 노키아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센서를 활용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8대 5G 성능의 비전을 정의했다. 이 가운데 20Gbps 최대 전송속도, 1밀리세컨드(0.001) 전송 지연, 1㎢ 내 100만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최대 기기 연결 수 등은 5G의 3대 특징이다.

1Gbps에도 못 미치는 현재의 LTE로는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하기가 불가능하다.

가상현실(VR)을 비롯해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0.001초 초저지연은 고속 주행 자동차의 안전과 직결된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데이터를 지연 없이 중앙시스템에 전달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미래에는 수십만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주행한다. 관제센터, 신호등, 도로 등 실시간 소통을 해야 할 주변 사물도 수백만개다. 모든 자동차에 고속 통신을 지연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는 대량 기기 연결이 필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2017년 10대 이슈를 발표,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를 1위로 꼽았다. 2018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에 근접하고 2017년부터 국내에서 커넥티드카가 본격 보급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5G의 3대 특징 없이 커넥티트카 상용화는 불가능하다. 5G 통신은 단순 주행을 넘어 고객의 편의성 극대화에 쓰인다. 원격 진단, 차량 공유, 전자결제, 주차 예약, 차량 이동 중 상거래 서비스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상홍 IITP 센터장은 15일 “자율주행차는 센서 기반, 통신 기반 차량이 있다”면서 “최근 몇 차례 사고 사례를 보면 센서 기반만으로는 완벽한 자율주행차 개발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센서와 5G 같은 실시간 통신망이 결합돼야 사고 위험이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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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