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우리나라 최초로 동물 대체시험 전문 연구소를 만든다. 화장품 등 관련업계가 최근 까다로워진 동물 시험 금지 규제를 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TR은 16일 전남 화순군 생물의약산업단지에서 동물대체시험센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동물대체시험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 화순군, KTR이 공동으로 사업비 166억원을 투입했다.
동물 대체 시험은 산업분야 생산 제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시험동물 대신 세포·미생물·계란·식물 등으로 대체해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동물실험 규제 벽은 높아지면서 동물 대체시험이 떠오르고 있다. 유럽은 2004년부터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원료의 판매도 막았다. 우리나라도 동물실험을 거친 수입화장품 유통·판매 금지 법안이 내년 2월 발효될 예정이다.
KTR 동물대체시험센터는 동물실험 규제를 뚫기 위해 화장품, 의료·바이오, 화학물질 등에 대한 안전성·유효성 분야 동물 대체 시험을 수행한다. 피부자극성·흡수·면역반응유도·안점막 자극·급성투여독성 같은 동물 대체 독성시험과 미백·주름·항산화 등 효능평가를 실시한다. 동물대체시험 평가기술 표준화, 의료기기 원자재에 대한 대체시험법 개발·적용도 연구한다. 시험·평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글로벌 규정시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
센터 준공으로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 위상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KTR 헬스케어 연구소·전남생물의약연구센터가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에 동물대체시험센터가 더해지면서 연구개발에서 전임상·임상·동물대체 시험까지 가능하게 됐다.
KTR은 센터내 피부 임상시험 구역을 조성해 과천 KTR 본원에서 운영중인 임상센터와 연계한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소재개발에서 제품생산·수출까지 생산 전주기에 걸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KTR은 대체시험센터 조성에 발맞춰 식약처 `소 각막을 이용한 안점막 자극시험`과 세포를 이용한 광독성시험, 국소 림프절시험 등 3건 우수실험실운영기준(GLP) 인증도 획득했다. 우리나라 최초다.
이를 발판으로 KTR은 우리기업 수출 지원과 국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변종립 KTR 원장은 “동물대체시험센터는 글로벌 동물시험 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 인프라”라면서 “KTR은 우리기업 수출경쟁력 확보와 바이오산업 미래 성장동력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