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즈호금융그룹이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을 경영자문역으로 영입한다.
14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미즈호금융그룹은 이달 하순 구성하는 경영자문기구 구성원으로 마윈 회장과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자동차 최고경영자(CEO)를 기용할 예정이다.
마윈 회장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핀테크 경쟁이 일본 금융권에서 심화되면서 이 분야 전문가인 그의 조언을 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는 산하에 온라인 금융회사인 마이진푸(앤트파이낸셜)을 뒀으며, 알리페이 사용자는 4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 내 핀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3억9400만엔(한화 약 369억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KOTRA 도쿄무역관 등에 따르면 미즈호은행을 비롯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일본 내 3대 `메가뱅크`는 ICT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협업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은행의 금리 부담 우려가 가중되면서 일본 은행은 핀테크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만들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에는 금융지주회사가 당국의 개별허가를 얻어 IT기업에 5% 이상을 출자할 수 있는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통과됐다. 이 같은 규제 완화로 금융그룹 내에서 전자상거래나 모바일결제를 담당하는 IT기업의 소유가 가능해졌다.
미즈호그룹의 이번 마윈의 경영자문역 영입도 핀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과 먹거리를 찾으려는 일본 금융그룹의 노력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한편 지난 주 야후재팬이 인공지능(AI) 활용 투자상품 출시 계획을 밝힌 것처럼, ICT기업의 금융업 진출 등 핀테크 분야에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