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통신·렌털 상품 판매 전격중단..."완성된 상품 정가로만 판다"

쿠팡이 통신·렌털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실제 가격을 알기 어렵거나 구매 옵션을 따져야 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판매를 제외하면서 고객에 신뢰성과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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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11일부터 그동안 10만원 이상 상품을 등록할 수 있었던 `통신·가입 상품`과 별도 광고 계약 형태로 선보인 `렌털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판매자가 기존에 등록한 상품은 해당 날짜에 일괄 판매중단 처리한다.

쿠팡 관계자는 “통신·가입 상품과 렌탈 상품은 그동안 쿠팡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과 맞지 않은 부분이 계속 나타났다”면서 “고객과 판매자에게 한층 개선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해당 제품군 전체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쇼핑 업계는 상품 구색 다양화와 모객 효과 향상을 위해 통신·가입 및 렌털 상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쿠팡은 △휴대폰 가입 상품 △유무선 결합 상품(TV 및 인터넷 가입 상품) △렌털 상품을 각각 판매 금지 상품으로 명시했다.

최근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가 전용관을 마련하거나 판매 대리점 입점을 허용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또는 안마기, 정수기, 비데 등 렌털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사이트에 노출한 월 요금과 실제 요금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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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직접배송서비스 `로켓배송`의 전담 인력인 쿠팡맨들이 배송차 앞에서 배송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번호 이동이나 기기변경 등 가입 유형, 선택 요금제, 기기 저장용량, TV 및 인터넷 결합 여부 등에 따라 실제 납부 금액이 변동되기 때문이다. 0원 또는 100원으로 판매 가격을 표기한 렌털 상품도 계약한 사용 기간이나 모델에 따라 월 요금이 천차만별이다. 쿠팡이 해당 상품군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이유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렌털 상품의 실제 구매 금액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판매자에게 직접 전화로 문의하거나 장시간 상세 조건을 가입해 검색해야 하는 등 구매 단계가 번거롭다”면서 “쇼핑 피로도가 높아진 고객이 구매 결정 여부에 관계 없이 사이트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다른 상품 구매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앞으로 해당 상품 판매자를 적발하면 별도 경고 단계 없이 즉시 판매 중단 처분을 내린다. 계약 해지까지 내릴 수 있는 초강력 제제 조치도 이뤄진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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