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는 전기차 개발에도 도전합니다. 듀얼 모터 합성기술이면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신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성능·고효율 전기자동차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박동현 하이코어 대표는 뒷바퀴만 교체하면 전기자전거로 변신하는 `센티넬 휠(Centinel Wheel)` 개발·사업화로 최근 전기자전거시장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지난해 미국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센티넬 휠이 등록된데 이어 지난 9월 독일 `유로 바이크`를 통해 3만대 주문이 들어왔다. 2013년 한양대 기술지주회사로 창업한지 불과 4년 만에 150억원 매출을 내다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는 주말 운동수단지만, 유럽은 개인 이동수단으로 전기구동까지 가능해지면서 퍼스널 모빌리티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며 “센티넬 휠은 자전거뿐만 아니라 휠체어나 스쿠터를 전기구동 수단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기존 전기차를 능가할 고성능·고효율 전기차 개발에도 유리한 기술이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 센티넬 휠을 보급·프리미어급 등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2018년부터 완성 전기차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듀얼 모터 합성기술로 기존 글로벌 제작사의 전기차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박 대표는 “인-휠(in-wheel) 방식의 듀얼 모터 기술로 구동 효율은 물론이고, 보다 섬세하면서 강력한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도까지 높일 수 있다”며 “이미 우리 기술을 이해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장기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3단 기어 변속까지 가능한 합성 모터를 바퀴 별로 독립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기자전거에서 검증된 모터를 이용해 차량 회전 시 안쪽에 있는 바퀴는 토크 모터 역할을, 바깥쪽은 스피드 모터로 활용할 수 있다. 별도 차동기어 모터가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는 물론 회전각도 제한이 없어 수평 주차까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이미 소형화가 쉽지 않은 `센티넬 휠`을 개발해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전기차 제작사는 모터 이외 배터리나 차량 구조, 부품 경량화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도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립 구동으로 저항이 발생하지 않는 병렬 합성 기술은 하이코어만이 가진 원천기술로 전기자전거·스쿠터 등 기존 이동 수단뿐 아니라, 무엇이든 우리기술을 이용하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